영화 브로큰 임브레이스 결말 스포 줄거리 평가 해석

영화 브로큰 임브레이스 결말 스포 줄거리 평가 해석
개봉일: 2009년 3월 17일 (바르셀로나)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각본: 페드로 알모도바르
수상: 고야상 음악상, 크리틱스 초이스 영화상 외국어 영화상, 새틀라이트상 최우수 외국어 영화, 유럽 영화상 작곡상
수상 후보 선정: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고야상 여우주연상
《브로큰 임브레이스》(스페인어: Los abrazos rotos, 영어: Broken Embraces)는 2009년 개봉한 스페인의 로맨틱, 스릴러 영화이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작품이며 감독의 페르소나 페넬로페 크루스와 블랑카 포르티요, 루이스 호마르, 호세 루이스 고메스, 타마르 노바스, 루벤 오찬디아노가 출연한다. 2009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경쟁 후보작이다.

부숴질 것을 알아도 놓을 수 없는 사랑,
부숴진 조각이라도 그러안고 싶은 사랑이 있다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 사랑 <브로큰 임브레이스>
“당신과 떠나고 싶어요. 날 멀리 데려가 줘요.”
꿈과 함께 찾아온 사랑, 그래서 꿈 같은 사랑 - 레나(페넬로페 크루즈)
비서로 일하던 어느 날, 아버지의 병환 때문에 상사로 모시던 대재벌 어니스토의 도움을 받은 것을 계기로 그의 정부가 된다. 하지만 그녀에겐 버릴 수 없는 꿈이 있다. 바로 배우가 되는 것. 드디어 그 꿈에 한 발짝 다가선 순간, 진실한 사랑 또한 만나게 된다. 영화 감독 마테오는 레나에게 자신의 꿈을 실현시켜준 사람이자 그녀의 운명이다. 그러나 마테오와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어니스토의 집착 또한 커져만 가고, 위협을 느낀 그녀는 마테오와 떠나려 하지만 어니스토는 그녀를 쉽게 놔주지 않고, 이들의 갈등은 더욱 깊어만 간다.
“첫 만남 때 깨달았어. 난 그녀 앞에서 집중이 안 된다는 걸...”
모든 걸 잃더라도 함께 하고픈 사랑 - 마테오(루이스 호마르)
오디션을 보겠다며 불쑥 찾아온 레나에게 한 눈에 반해버린 감독 마테오. 배우로서는 서툴지만 묘한 매력을 가진 그녀를 여주인공으로 결정한 후 비밀스럽고도 불 같은 사랑에 빠지게 된 두 사람은 영화가 완성되어 가면서 서로에게도 전부가 된다. 그러나 레나를 소유하려는 어니스토가 집착을 보이며 이들을 조여오자 마테오는 그녀와의 사랑을 지키려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고 함께 떠날 준비를 한다.

“당신은 날 미치게 해. 당신도 알지?”
모든 것을 걸어서라도 절대 뺏길 수 없는 사랑 - 어니스토(호세 루이스 고메즈)
자신의 비서였던 레나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면서 그녀를 곁에 둘 수 있었던 백만장자 어니스토. 레나가 자신의 집안에서만, 자신의 품 안에만 있길 바라지만 배우가 되고 싶어하는 젊고 아름다운 그녀를 볼 때마다 불안하다. 결국 그녀에게 다른 사람이 생겼음을 알게 되지만, 이를 인정할 수도, 놓아줄 수도 없는 그는 레나를 향한 질투와 소유욕으로 그녀에게 집착하기 시작한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과 페넬로페 크루즈의 네 번째 만남
그들이 만들어낸 또 한 번의 완벽한 하모니!
서로의 연출과 연기에 대한 전적인 신뢰로, 계속해서 함께 작품을 해 나가는 감독과 배우가 있다. <디파티드>와 <갱스 오브 뉴욕>을 비롯해 네 편의 영화를 함께한 마틴 스콜세지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글레디에이터>, <아메리칸 갱스터>, 그리고 내년 개봉 예정인 <로빈후드>까지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는 리들리 스콧과 러셀 크로우, 일곱 번째로 함께 한 작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북미 개봉을 앞두고 있는 팀 버튼과 조니 뎁 등이 그러하다. 그리고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과 페넬로페 크루즈 역시 마찬가지다. <브로큰 임브레이스>는 <라이브 플래쉬>, <내 어머니의 모든 것>, <귀향>에 이은 이들의 네 번째 작품으로 알모도바르 감독과 페넬로페 크루즈는 끊임없이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이자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는 감독과 배우로 손꼽히고 있다. 페넬로페 크루즈가 배우로서 아직 확실한 입지를 굳히지 못했던 1997년, 알모도바르 감독은 그녀를 <라이브 플래쉬>에 캐스팅헸고, 이 작품에서 그녀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역량 있는 배우로 재평가 받았음은 물론, 알모도바르 감독 역시 스페인의 괴짜 악동에서 작가적인 성숙함을 보이며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을 받았다. <라이브 플래쉬> 이후 페넬로페 크루즈는 알모도바르 감독의 최고작이라 평가 받는 <내 어머니의 모든 것>에 다시 한 번 출연하여 알모도바르 감독의 대체될 수 없는 단 한 명의 페르소나임을 증명해내며 이 작품을 통해 성공적인 헐리우드 진출을 시작하였다. 200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이 외국어 영화상 수상작으로 결정되었을 때 시상자였던 페넬로페 크루즈는 영화 제목을 호명하는 대신 “페드로!”라고 외치는 것으로 그의 수상에 대한 기쁨을 표현했다. 페넬로페 크루즈와 작업한 이후 스스로가 더 나은 감독이 되었다고 믿는다는 알모도바르 감독과 자신의 커리어는 알모도바르 감독이 만들어준 것이나 다름 없다는 페넬로페 크루즈가 함께 해 더욱 빛나는 <브로큰 임브레이스>는 이들의 완벽한 호흡과 탄탄한 스토리로 올 가을 치명적이고도 운명적인 사랑을 원하는 관객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질시 받는 소수자들과 남성적 폭력으로부터의 구원을 이야기하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그가 2009년 ‘사랑’이라는 테마로 돌아왔다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 과거와 현재가 계속해서 교차되며 하나씩 실마리를 풀어 나가는 스토리 구조는 언제나 직접 각본을 쓰는 알모도바르 감독 영화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그조차도 <브로큰 임브레이스>를 만드는 것은 하나의 도박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이번 작품은 각각의 장면과 인물이 생각지도 못한 퍼즐이 되어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는 영화이다. 그리고 물론 그 모든 퍼즐을 아우르는 주제는 바로 사랑이다. 그의 영화에서 빠지지 않던 소재와 주요 등장 인물은 성범죄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 동성애자 및 성적 소수자들, 남성의 폭력과 학대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이었다. 거기에도 물론 연인은 등장하고 그들은 사랑을 노래했지만, <브로큰 임브레이스>에서 만큼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본격적인 멜로 드라마를 시도한 것은 최초이다. 이에 영화 전문 사이트 ‘씨네유로파’(cineuropa.org)는 “솜씨 좋은 감독이 빚어낸 강렬하면서도 가슴 아픈 멜로드라마”라 평했고, ‘스크린데일리’(screendaily.com)는 “이야기가 대단원으로 들어서면 센세이셔널한 멜로드라마를 만날 수 있다” 라며 영화가 보여주는 드라마틱한 멜로적 구성에 찬사를 보냈다. 또한 이번 작품은 어떤 의미에서는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 중 가장 대중적인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충동적인 행동마저 스스럼없이 저지르게 되고 마는 격정적인 사랑을 그대로 보여주는 레나와 마테오, 왜곡되고 비틀린 것일지언정 역시 사랑으로부터 파생된 집착과 소유욕을 보여주는 어니스토, 이 3인의 사랑을 그린 <브로큰 임브레이스>는 올 가을 단 하나의 치명적인 사랑을 그린 멜로 영화로 큰 호응을 얻게 될 것이다.

스크린에 펼쳐지는 다양한 원색의 파노라마
색채로 말하는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에는 언제나 강렬한 원색이 등장한다. 의도적인 사용이 아니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스크린에는 언제나 원색의 사물과 의상이 가득 차 있다. 빨간 소방호수가 보이다가 이내 다음 장면에서는 붉은 음료수가 들어차 있는 잔이 클로즈업 되고, 곧이어 아찔하게 높은 빨간 하이힐이 화면을 꽉 채운다. 그의 초기작인 <신경 쇠약 직전의 여자>가 개봉했을 때 미국의 영화사 연구자이자 평론가인 스튜어트 갤브레이스는 ‘원색이 폭동을 일으키는 것 같은 영화’라고 말했을 정도이다. 1993년 <키카>를 찍은 이후 알모도바르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색의 사용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하며 원색에 대한 애정을 스스럼없이 드러냈다. “빨간색은 무척 탁월한 색이고 전 언제나 이런 드라마틱한 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푸에르토리코와 산토도밍고에 갔을 때 이렇게 외쳤어요. 여기 있는 색깔들은 모두 내가 사용하는 색깔들이라고요.” 또한 알모도바르 감독이 선보이는 원색의 스크린은, 그의 영화가 가진 내적인 힘과 여성성, 그리고 스토리 전개와 더할 나위 없는 어울림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번 작품 <브로큰 임브레이스>에서도 그는 캐릭터의 의상과 배경 등에서 특유의 색채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긴장감 넘치면서도 화려한 영상을 만들어내 ‘역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수많은 레퍼런스가 가득한, 영화에 대한 영화 <브로큰 임브레이스>
배우가 배우를 연기하는, 영화 속의 영화 <걸스 앤 수트케이스>
<브로큰 임브레이스>는 세 남녀의 사랑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한 편으론 영화 속의 영화를선보인다. 레나는 배우로서 마테오의 영화 <걸스 앤 수트케이크>라는 작품을 촬영하고, 동시에 이 둘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며 촬영을 지시한 어니스토의 카메라 안에는 레나와 마테오의 다큐멘터리가 저장되어 있다. 또한 영화 속 마테오는 시각적인 작품을 많이 만들어냈던 감독으로 설정되어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초반부 커리어를 연상시키고, 레나 역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신인배우로 페넬로페 크루즈의 데뷔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것. 이와 더불어 에이젠슈타인이나 코폴라 감독의 영화를 연상케 하는 고전적인 계단 씬, 레나와 마테오가 로셀리니 감독의 <이탈리아 여행>을 함께 관람하면서 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장면 역시 <브로큰 임브레이스>는 ‘영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페넬로페 크루즈가 영화 속에서 열연하는 <걸스 앤 수트케이스>는 알모도바르 감독의 대표작 중 한 편인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를 토대로 만들어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수많은 영화적 설정과 영화 속 또 한 편의 영화가 담긴 <브로큰 임브레이스>는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적 열정을 체험하게 할 뿐 아니라 보다 더 풍부한 작품을 보는 것과 같아, 관객들은 한 편의 영화 속에서 두 세 편의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알모도바르 감독이 제안하고 소냐 그란데가 완성시킨 다양하고 화려한 의상
페넬로페 크루즈가 재현해낸 영화 역사상 최고의 아이콘들을 만나라!
페넬로페 크루즈가 여배우 역할로 등장하는 영화인 만큼, 그녀는 극 중에서 다양한 의상을 선보이며 영화 속 아이콘으로 변신한다. 단정한 업스타일 헤어에 디테일이 배제된 심플한 드레스를 입고 오드리 헵번과 꼭 닮은 모습으로 변신하기도 하고, 풍부한 컬의 은색 가발과 홀터넥 드레스를 매치해 마릴린 먼로로 변신하기도 한다. 골드 체인 장식이 상체 전체를 감싸 듯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는 글래머러스한 블랙 드레스를 입고 팔찌를 차는 장면에서는 전성기 시절의 소피아 로렌과 꼭 닮은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색채에 조예가 깊고 항상 여성이 주인공이 되는 영화를 만들어 온 감독답게, 의상 디자인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자신의 의견을 제안했다. 이처럼 그의 영화에서 주요하게 다루어지는 의상은, 세계적인 코스튬 디자이너 소냐 그란데(Sonia Grande)가 담당했다. <그녀에게>에서 화려하고 파워풀한 여성 투우사의 의상을 선보이며 아름다운 색채를 선보였던 그녀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과의 인연도 각별하지만 <꿈 속의 여인>, <마놀레떼>,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등의 작품에서 페넬로페 크루즈의 의상을 담당해왔기 때문에, 감독과 배우 모두와 절친하며 각자의 스타일을 잘 이해하고 있는 디자이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녀는 1998년 페넬로페 크루즈 주연의 <꿈 속의 여인>으로 스페인의 아카데미상 격인 고야 시상식(Goya Awards)에서 의상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해 이번 <브로큰 임브레이스>의 화려하고 다양한 의상 또한 전세계 주요 시상식의 수상이 기대되고 있다.

대사를 대신할 수 있는 감정적인 음악
스페인 최고의 작곡가 알베르토 이글레시아스가 선보이는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 하면 화려한 영상과 더불어 영화의 장면을 대변하는 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그의 대표작인 <그녀에게>에서 브라질을 대표하는 뮤지션 카에타노 벨로소(Caetano Veloso)의 ‘Cucurrucucu Paloma’가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면, <귀향>에서는 브라질의 여성 보컬리스트 에스트렐라 모렌테(Estrella Morente)의 노래 ‘Volver’ 역시 잊을 수 없다. 바로 그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을 만들어냈던 음악 감독 알베르토 이글레시아스가 <브로큰 임브레이스>에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과 일곱 번째 작품으로 다시 만났다. <콘스탄트 가드너>와 <연을 쫓는 아이>로 아카데미 음악상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콘스탄트 가드너>로는 칸 영화제 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그는 항상 직접 작곡한 오리지널 트랙 외에도 기존에 있던 곡들 중 영화의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지는 곡을 적재적소에 삽입하는 것이 주특기인데, <브로큰 임브레이스>에도 미국의 인디 록 뮤지션 캣 파워(Cat Power)가 2003년 발표한 곡인 ‘Werewolf’를 삽입해 영화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살려내고 있다. 읊조리듯 담담하게 노래하는 캣 파워의 목소리가 슬픔을 안으로 감내해내는 듯한 느낌을 주며, 레나와 마테오의 애틋한 사랑을 더욱 더 가슴 시리게 선사한다. 그 외에도 각각의 캐릭터와 주요한 장면들을 대변하는 트랙들이 영화와의 완벽한 매치를 보여주는데, ‘덫에 걸린 스파이’(El Espía Atrapado), ‘부서진 포옹’(Los Abrazos Rotos) 등의 트랙이 특히 인상적이다. 이처럼 단순한 배경음을 넘어 영상에 특별한 여운을 더하는 <브로큰 임브레이스>의 OST는 알모도바르 감독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역시 큰 화제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러리를 스크린으로 옮겨 놓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앤디 워홀을 비롯해 수많은 명화가 즐비한 세트 데코레이션!
극 중 백만장자인 어니스토의 대저택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명화들이 빽빽하게 걸려 있다. 앤디 워홀이 1980년대 초기 발표한 작품들인 <총> 연작과 <칼> 연작이 바로 그것으로, 어니스토와 레나가 식사를 하는 장면, 둘이 함께 외출 준비를 하는 장면, 그리고 레나가 이별을 고하는 장면에서 캐릭터들의 배경에는 앤디 워홀의 총과 칼 그림을 볼 수 있다. 이는 물론 어니스토의 재력을 드러냄과 동시에 화려한 영상미에도 일조하는 오브제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을 구속하는 어니스토에 대한 레나의 심정, 레나를 잃게 될까 두려운 어니스토의 심정도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주변 사물마저도 캐릭터의 성격을 드러나게 하고 등장인물들 사이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도구로 활용한 알모도바르만의 세심함과 치밀함이 돋보이는 것. 반면 마테오의 작업실과 집안에 걸려 있는 그림들은 예술가답게 좀 더 자유로우며, 공격성이 배제되어 있다. 아프리카와 쿠바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이는 작품들과, 이탈리아의 화가 프란체스코 클레멘테(Francesco Clemente)의 작품 등을 볼 수 있고, 이 밖에도 미국의 추상 표현주의 화가 로버트 마더웰(Robert Motherwell)의 작품 등 다양한 볼거리가 넘쳐난다. 이에 <브로큰 임브레이스>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화려한 의상, 서정적인 음악뿐만 아니라 팝 아트와 추상 표현주의의 대가들의 회화 작품까지 한데 어우러진 하나의 ‘작품’으로 평을 받고 있다.

2008년의 마드리드. 맹인 극작가 해리 케인에게 '레이 엑스'로 자칭하는 남자가 찾아온다. 자기 아버지에 대한 영화의 시나리오를 써달라고 제안하는 남자를 해리 케인은 거절하고, 그 남자의 정체가 과거 알고 있었던 남자 에르네스토 마르텔 주니어임을 알아낸다. 그를 도와주는 청년 디에고에게 해리 케인은 과거 이야기를 해준다.1992년 사업가 에르네스토 마르텔의 비서 레나는 위독한 아버지의 병원비를 대기 위해 에르네스토의 정부가 된다. 2년 뒤인 1994년 배우로 활동하던 레나는 영화 감독 마테오가 연출하는 영화 《소녀와 가방》(Chicas y maletas)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된다. 마테오와 레나는 금세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는데, 이는 에르네스토의 의심과 질투를 산다. 에르네스토는 그 자신은 영화의 프로듀서가 되고, 자기 아들 에르네스토 주니어를 조수 명목으로 레나에게 따라 붙여 촬영 과정을 계속 녹화하게 한다.


독순술 전문가까지 초빙해서 레나와 마테오가 연인 관계임을 알아낸 에르네스토는 자기를 떠나려는 레나와 영화 촬영을 막으려고 레나를 계단에서 떠밀어 다치게 한다. 레나와 마테오는 에르네스토에게서 벗어나려고 영화 촬영을 끝내고 카나리아 제도의 한 섬에서 도피 생활을 하는데, 이후 개봉한 영화는 혹평을 받고 망해버린다. 이윽고 의문의 교통사고로 레나는 죽고 마테오는 실명하게 되었다. 이후 마테오는 에이전트인 주디트의 도움을 받아 극작가 '해리 케인'이 되었다.


현재, 해리는 디에고와 영화를 보다 우연히 소녀와 가방의 편집본을 듣고 영화의 편집이 자기 의도와는 다르게 망쳐졌음을 알게 된다. 이후 해리의 생일 날 밤 술자리에서, 주디트는 해리가 레나와 잠적한 것에 불만을 갖고 에르네스토가 영화를 망치고 해리와 레나의 소재지를 알게 하는 데 도움을 주었음을 고백한다. 해리는 에르네스토 주니어가 레나와 자신의 관계를 망친 게 아닌, 사고를 당했을 때 가장 먼저 도와주었던 사람임을 알게 된다. 이런 일들을 겪고 생각이 바뀐 해리는 본명인 마테오로 다시 돌아와서, 디에고, 주디트와 함께 소녀와 가방을 재편집 작업에 착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