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버드맨 결말 스포 줄거리 평가 해석
개봉일: 2014년 10월 17일 (미국)
감독: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흥행수익: 1억 320만 달러
촬영: 엠마누엘 루베즈키
수상: 아카데미 작품상, 아카데미 각본상
《버드맨》(영어: Birdman or (The Unexpected Virtue of Ignorance))은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가 감독, 제작, 각본을 맡은 2014년에 개봉한 미국의 블랙 코미디 드라마 영화이다. 마이클 키턴, 잭 갤리피아나키스, 에드워드 노턴, 앤드리아 라이즈버러, 에이미 라이언, 에마 스톤, 나오미 왓츠 등이 출연했다. 키턴은 한때 맡았던 슈퍼히어로 역할로 인해서 레이먼드 카버의 이야기를 각색작을 브로드웨이에서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한물간 할리우드 배우 역을 연기했다.

이 영화는 2014년 8월 27일, 제71회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의 개막작이였고, 황금 사자상 경쟁 부문에 들었다. 2014년 10월 27일, 미국에서 제한적으로 상영을 시작하였고, 폭스 서치라이트 픽처스의 배급하에서 11월 14일 대대적인 개봉을 하였다. 영화의 수익은 5,900만 달러를 넘었다. 영화는 비평적으로 호평을 받았고, 미국 영화 연구소와 전미 비평가 위원회를 포함한 여러 단체에서 2014년 최고의 영화 중 한 편으로 선정하기도 하였다. 제72회 골든 글로브상에서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 감독상, 음악가상을 포함하여 총 7개 부문에 후보에 올랐고, 각본상을 수상했다. 키턴은 남우주연상을 수상한것에 비해, 노턴과 스톤은 골든 글로브상과 제21회 미국 배우 조합상등 두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에 둘다 후보에 올랐고, 미국 배우 조합상에서 영화부문 캐스팅상을 수상했다. 제87회 아카데미상에서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함께 해당 시상식내에서 최다인 9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그리고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레이먼드 카버의 문구와 타이틀과 유성처럼 보이는 물체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주인공 리건이 방 안에서 가부좌를 튼 채 공중부양하는 모습이 등장하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가 "넌 한물 간 퇴물"이라며 도발해댄다. 그때 리건의 딸 샘에게서 스카이프 영상통화가 걸려오는데, 아빠 꽃 심부름을 가서 고약한 승질머리만 부려댄다.
한때 슈퍼히어로 영화 '버드맨'의 주인공으로 성공했던 배우 리건 톰슨은 한동안 퇴물로 지내다가 브로드웨이에서 작가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 원작의 연극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의 감독, 각색, 주연으로 재기를 꿈꾸고 있지만, 아직도 자신을 슈퍼히어로 배우나 한물 간 연기자로만 보는 시선들, 그리고 내면에서 환청으로 들려오는 버드맨의 목소리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염력을 쓰는 괴상한 모습도 연출된다)

프리뷰 공연 전날, 그는 배우 랄프, 레슬리, 로라와 리허설을 진행하지만, 랄프의 연기가 영 못마땅하다. 그러다 천장을 바라보는 순간, 조명이 랄프의 머리 위로 떨어지고 한바탕 난리가 난다. 그리고 리건은 친구이자 변호사, 그리고 이 공연의 프로듀서인 제이크에게 "내가 조명을 떨어지게 했다."고 말한다.
아무튼 둘은 당장 내일로 닥친 프리뷰를 위해 대타 배우를 찾는게 큰 일이었는데, 레슬리가 유명 배우 마이크 샤이너를 추천하고 제이크는 같이 일하기 힘든 걸로 악명높지만 평론가들에게 극찬받고 흥행에 도움될 배우라며 적극 찬성한다. 그날 밤 리건은 마이크를 만나 대본 리딩을 진행하는데, 메소드 연기 배우인 그는 이미 대본을 모두 숙지하고 대사를 적극적으로 수정해가며 뛰어난 연기를 보여 리건을 만족스럽게 한다. 제이크는 마이크의 비싼 몸값을 걱정하지만, 리건은 자기가 어떻게든 해결하겠다며 안심시킨다. 한편 연극 출연 배우이자 리건의 여자친구인 로라는 임신한것 같다는 말을 전한다.
첫 프리뷰 공연. 그런데 마이크는 술 마시는 연기를 위해 진짜 술을 들이키고 있었다(...). 리건이 무대에 올라 소품용 물병으로 바꿔치기 했지만, 곧이어 이를 알아챈 마이크는 "내 연기를 방해했다. 당신은 왜 캐릭터에 몰입하지 않냐?" 며 난동을 부리고, 관객들의 야유와 웃음, 뒤이은 박수갈채 속에 연극은 서둘러 막을 내린다. 화가 난 리건은 마이크를 해고하려 하지만, 제이크는 그의 출연 소식 후 티켓 판매가 급증했다며 만류한다. 한편 리건의 대기실로 전 부인 실비아가 찾아와 잠깐 이야기를 나눈다.

리건은 밖에서 마이크와 만나, 자신의 모든 것을 건 공연을 망치지 말라고 화를 내지만, 마이크는 여전히 "당신은 브로드웨이에 설 자리 없는 무비 스타" 라며 디스를 해댄다. 그리고 마이크가 왜 하필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을 골랐냐고 묻자, 리건은 상자에 담아 간직하던 냅킨을 보여주며, 어릴 적 학교에서 연극을 할 때 레이먼드 카버가 보러 와선 자신의 연기를 칭찬하는 글을 여기에 적어 주었고, 이 때문에 배우가 됐고 그래서 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라 말해준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는 바 끝에 앉아있는 뉴욕 타임스의 평론가 타비사를 가리키며 "저 사람이 쓰는 기사가 전적으로 중요하다" 는걸 알려주고, 나가는 길에 타비사와 만나 대화를 나누다가 "그는 이 연극에 모든 걸 걸었고, 의지가 있다"고 말한다.
리건은 밤 늦게 극장에 돌아왔다가 혼자 앉아있는 딸을 보고는,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을 하려는데, 딸이 대마초를 피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곤 버럭 화를 내버린다. 이에 샘은 "아빠는 이 연극을 예술이 아니라 자기 건재함을 알리려고 하는 거지만, 인터넷도 안하고 트위터도 없는 아빠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일 뿐" 이라며 맞받아친다.
2차 프리뷰는 순조롭게 진행되지만, 결말의 모텔 장면 직전, 평소 안 서던 마이크가 뜬금없이 발기를 하면서 레슬리에게 "여기서 진짜로 섹스를 하자"며 올라 타려 한다. 연극은 무사히 마쳤지만 레슬리는 분노하며 마이크의 뺨을 때리고 대기실로 돌아가 오열한다. 그 때 리건이 대기실로 들어와 그녀를 위로하고 칭찬해주는데, 이번엔 옆에 있던 로라가 자신한테는 저런 말을 해준 적이 없다며 우울해하고, 레슬리가 똑같은 말로 로라를 위로해주다가 두 사람은 덜컥 키스를 한다.

마이크는 담배를 태우러 극장 옥상에 올라갔다가, 난간에 걸터앉아있는 샘을 만난다. 둘은 이야기를 나누다 진실게임을 하는데, 나와 자고 싶냐는 샘의 질문에 마이크는 No라며 발기부전임을 고백한다. 그리고 다시 '나에게 뭐든 할 수 있다면?' 이라 묻자 "너의 눈을 뽑아서 젊고 순진한 눈으로 이 도시를 보고 싶다." 라고 대답한다.
다음날 뉴욕 타임즈에 기사가 실리는데, 리건은 마이크가 자신의 이야기를 자기 경험처럼 인터뷰했고, 본인 기사는 아주 짧게 실린걸 보고 분노한다. 그리고 태닝 중이던 마이크를 끌고 나와 한바탕 치고박고 싸움을 벌인다. 대기실로 돌아와 버드맨 환청을 들으며 분노에 차서 집기와 벽에 걸린 버드맨 포스터를 던지고 부순 뒤, 제이크에게 프리뷰를 취소하자고 하지만, 벌써 표가 매진됐고 마틴 스콜세지가 신작 캐스팅을 위해 보러 온다며거짓말 그를 타이른다.
마지막 프리뷰 공연 진행중, 리건은 샘이 마이크와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선 착잡한 마음에 담배를 태우러 극장 밖 뒷문으로 나가는데, 문이 잠기고 하필 가운마저 문에 끼여버린다. 자신의 등장 장면이 얼마 남지 않았던 리건은 결국 가운을 벗고 빤스 차림으로 타임즈 스퀘어의 군중 속을 헤치며 빙 돌아 극장 정문으로 뛰어간다. 관객석 문으로 들어온 리건은 속옷 차림에 소품과 의상도 없이 손가락 총으로 연기를 시작해 겨우겨우 연극을 마친다. 이후 리건의 스트리킹은 인터넷과 뉴스에서 가십거리가 된다.

바에서 술을 마시던 리건은 평론가 타비사를 발견하고는, 웃으며 레이먼드 카버 냅킨 이야기를 해주려 하지만, 타비사는 아주 차갑게 내일 당신 연극에 혹평을 내릴 것 이라 말한다. 이에 화가 난 리건은 "평론가들이란 낙인을 찍지 않고서는 보지 못한다. 나는 배우이며 이 연극에 내 모든 걸 걸었다."며 일갈하지만, 돌아오는 타비사의 말은 "당신은 배우가 아니다" 일뿐. 리건은 씁쓸한 표정으로 카버가 적어주었던 냅킨을 버린 채 술집을 나서고, 한 노숙자가 큰 소리로 외치는 맥베스의 독백을 들으며 위스키를 마시다 건물 계단에 쓰러져 잠이 든다.

다음날 환청을 들으며 초췌한 몰골로 깨어난 리건 앞에 진짜 버드맨이 등장한다. 환청에서 환각으로 넘어온 버드맨은 연극 따윈 집어치우고 우울한 철학 따윈 잊어버리고 할리우드로 돌아가 '버드맨 4'를 찍자고 속삭이는데, 갑자기 거리 풍경은 포탄이 날아들며 특공대가 조류 로봇과 싸우는 블록버스터로 바뀐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리건은 건물 옥상 위에 서 있다가 뛰어내려 버리더니 정말 하늘로 날아오른다. 마치 슈퍼히어로처럼 도시 한 바퀴를 유영한 리건은 극장 앞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공연 당일, 차분하게 대기실의 분장대 위에 누워있던 리건에게 실비아가 찾아온다. 리건은 외도를 들킨 날 말리부 해변에 자살하려고 들어갔다가 해파리에게 쏘여서 실패했던 이야기를 해주며 이 연극은 마침내 무언가를 제대로 해볼 기회라 말한다. 그녀가 나간 뒤 리건은 '실탄이 든 자동권총'을 꺼내들고서 무대로 오른다. 그리고 연기가 아닌 실제 상황처럼 느껴지는 대사를 내뱉더니 자신의 머리에 진짜로 총을 쏜다. 관객들은 잠시 정적에 휩싸여 있다가 이것도 연기라 생각하곤 기립 박수를 보낸다.


잠깐의 영상 몽타주가 지나간 뒤, 병원 장면이 이어진다. 천만다행으로 뇌 쪽이 아닌 코를 쏴서 살아남았는데, 뜻밖에도 자신을 그렇게도 까댔던 타비사가 뉴욕 타임즈에 '연극계의 동맥에서 사라졌던 피를 흘렸다. 극사실주의 장르의 개척' 이라는 호평을 남겼고 많은 대중들이 촛불 추모를 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된다. 샘이 들어와 향이 좋은 라일락을 선물해주고 잠시 꽃병을 찾으러 간 사이, 리건은 붕대를 뜯고서 코 성형수술로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얼굴을 보다가, 변기에 앉아 있는 버드맨을 보고 이제 꺼지라고 한다. 그리고 리건은 병실 창문 밖에서 날아가는 새들을 보다가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잠시 후 돌아온 샘은 아빠를 찾다가 열려있는 창 밖으로 하늘을 보며 밝게 웃으며 영화는 막바지에 이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