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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액트 오브 킬링 결말 스포 줄거리 평가 해석
개봉일: 2012년 11월 1일 (인도네시아)
감독: 조슈아 오펜하이머
영화 시리즈: 인도네시아 학살 사건
수상: 고섬 독립영화상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수상 후보 선정: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상
《액트 오브 킬링》(The Act of Killing)은 2012년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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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다큐멘터리상 후보작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14위
2014년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은 조슈아 오펜하이머1, 공동연출(co-director)로 신혜수(Christine Cynn)2와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인도네시아 감독이 참여했다. 베르너 헤어조크와 에롤 모리스 두 거장 다큐멘터리 감독이 executive producer로 참여했다. 토론토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었으며 베를린 영화제에서도 초청받았다. 2014년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BAFTA)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2013년 1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하여 화제가 되었다. 개봉이 어려울 것이라 예상되었으나, 후속작 침묵의 시선이 베니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면서 두 편의 연속 개봉에 힘이 실렸다. 앳나인필름에서 수입해 2014년 11월 20일 개봉하였으며, 전국 상영관 수는 32개. 총 8,683명이 관람했다.
인도네시아에서 1965년 수하르토의 쿠데타 당시 100만 명 이상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학살했던 군부와 정치 깡패들을 만나 그들이 저질렀던 학살을 영화로 찍어주겠다고 제안하고, 그 학살자들이 스스로 학살 장면을 재연(再演)하는 모습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이다. 마을 주민들을 동원하여 학살이나 고문 장면을 스스로 재연하거나, 학살자 본인들이 당하는 역할을 맡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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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악마나 악귀라는 평에 동의하지 않는다. 막상 영화를 보면 의외로 주변에서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노인들임.. 그게 이 영화의 가장 끔찍한 점이죠
살몬(mour****) 2014.11.20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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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당신이 토하던것들 중에 죄책감은 토해내지 말것.
김하츠(star****) 2014.11.21 15:17
공감263 비공감14
9
전두환 살인자 꼭 봐라 그리고 지옥에 가거라 그곳에서 평생 죽지 말고 고통 받고 살지니
Kcaulfield(ghfe****) 2014.12.09 16:21
공감298 비공감104
10
박평식 9점 이동진 10점. 이 영화는 향후 몇OO간 다큐멘터리의 마스터피스의 표본으로 자리 잡을듯
박미정(jkla****) 2014.11.2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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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이승만-박정희-전두환으로 이어왔던 우리 현대사가 시민들의 민주화 운동이 아니었다면 이 다큐의 인도네시아 처럼 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이런 자기 잘못을 뉘우치긴 커녕 자랑 하는 놈들과 비슷한 세력이 우리나라에도 주요요직에 있지만. 많은걸 느낀 작품.
손서방 불좀다오(moog****) 2014.12.29 14:53
★★★★☆
"인간폐광, 악귀들, 그리고 여기"
- 박평식3
★★★★★
"악마에 대한 전율과 인간을 향한 탄식. 나는 이 영화를 잊을 수 있을까."
- 이동진
"이 영화를 관람하지 마십시오. 이 영화를 목격하십시오."
- 부기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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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인도네시아, 쿠데타 당시 군은 ‘반공’을 명분으로 100만 명이 넘는 공산주의자, 지식인, 중국인들을 비밀리에 살해했다. 40년의 세월이 흐른 현재, 대학살을 주도한 암살단의 주범 '안와르 콩고’는 국민영웅으로 추대 받으며 호화스런 생활을 누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들의 ‘위대한’ 살인의 업적을 영화로 만들자는 제안이 들어온다.
대학살의 리더 안와르 콩고와 그의 친구들은 들뜬 맘으로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기도 하며 자랑스럽게 살인의 재연에 몰두한다. 하지만 촬영이 진행되면서 대학살의 기억은 그들에게 낯선 공포와 악몽에 시달리게 하고, 영화는 예기치 못한 반전을 맞는다.
주요 등장인물은 안와르 콩고, 헤르만 코토, 아디 줄카트리 이 세 인물이다. 헤르만 코토는 학살 이후의 세대로 안와르 콩고를 부하처럼 따라다니는 역. 헤르만은 중간에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데 유권자들에게 나눠 줄 뇌물이 없어서 낙선한다. 대놓고 헤르만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인도네시아 유권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디 줄카트리의 출연 비중은 나머지 두 인물에 비하면 적지만, 자본주의의 혜택을 고스란히 받은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만행의 흔적은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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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적 변주에 따라 현실적으로 때로는 초현실적으로 연출되는 촬영 현장에서 향수를 느낀듯 본인들이 저지른 학살의 추억을 술술 읊어대는 모습을 통해 인간성에 대한 회의와 공포를 느낄 수 있다. 중간 중간 인도네시아 전통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초현실적인 장면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연출 또한 높게 평가받는다.
결말부에서는 안와르 콩고가 진심인 건지 아닌지 모를 의미심장한 말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듯한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그리고 이전에 고문을 재연했던 건물 옥상에서 다시 고문했던 기억을 되짚는데, 공포에 휩싸인듯 토악질을 하며 영화 초반에 별 거 아닌 양 해맑게 재연하던 장면이랑 대비를 이룬다.
엔딩 크레딧에서 올라가는 수많은 "Anonymous(익명)"가 의미심장하다. 신변 보호를 위해 영화 제작에 참여한 인도네시아의 현지 스태프들과 현지 NGO 단체, 변호사, 교수 등 수 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익명처리한 것.인도네시아에서 수하르토의 쿠데타와 함께 벌어진 1965년의 대학살은 미국과 서방 사회의 지원으로 진행되었던 탓에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이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 국제적으로 사건이 다시금 주목받는 계기가 되었다. 수하르토의 죽음 이후에도 인도네시아는 계속 군부세력이 정권을 장악하고 있었으나 2014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당선되며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인도네시아 군부세력은 민주화 이후에도 1965년 대학살 진상규명단체 'YPKP65'의 활동을 공산당으로 몰아 방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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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잔인함은 본인들의 학살을 영웅담 정도로 취급하는 프레만들의 사고 방식에서 온다고 생각했다.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살육을 벌인 이들은 국가의 영웅이 되어있었고, 언론은 그들을 도와 유죄를 뒤집어 씌우고 살인을 교사했다. 그렇게 이룩한 정치는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선거는 돈 있는 자들의 뇌물 유세로 이어졌다. 프레만은 아직도 중국 상인들을 상대로 돈을 강탈하며 소위 자금을 걷어내지만, 스스로를 자유인이라 칭하는 '프레만'들에게선 그 어떠한 죄책감도 찾을 수 없다.
그러나 가장 끔찍한 것은 썩을대로 썩어버린 나라도, 웃으며 살인을 재연하는 프레만 '안와르'와 '헤르만'도, 그들의 행위에 허위성을 발견하고도 모른채하는 정부도, 죽은 자들은 패배자들이며 죄책감은 갖지 않아도 된다는 '아디'도 아니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학 행위와 대학살의 재연으로 인한 피와 비명이 난무하는 화면 사이사이 너무나 이질적인 장면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흐르는 프레만의 호화스러운 삶의 의도적인 교차 장면은 감독의 소리 없는 외침이었을 것이다. 대살육 위에 세워진 거짓된 정부의 백화점 속에 웃으며 서있는 원빈의 등신대와 LG의 벽걸이 TV. 이 배경음악조차 없는 짧은 정지 화면은 가장 잔인하고 가장 끔찍한 폭력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는 그 순간에도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 등의 나라는 인도네시아의 부정부패를 알고있음에도 이를 방조하고 그들과 관계를 맺고 있었다. 실제로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은 '액트 오브 킬링'으로 영국의 한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으로 인도네시아의 만행을 무시한 강대국들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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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참혹한 역사를 기억해달라 호소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의 정부의 부당함을 알리는 영화로 끝나지 않는다. '액트 오브 킬링'은 전세계에 묻는다. '인간이, 국가가 어떻게 이 끔찍한 행위를 가할 수 있었는가' 이는 인류에 보편적인 질문이었다. 우리도 지닌 독재의 역사, 그리고 서방 세력 역시 피할 수 없었던 결코 지울 수 없는 역사를 안고서 어떻게 인간이, 한 국가가 이렇게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가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극 중 극을 만들어가는 장본인인 '안와르'는 영웅인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도 자신이 죽인 사람들에 대한 악몽으로 편하지 못한 인물이다. 다큐가 시작될 때 그는 재밌는 놀이라도 되는 양, 자신의 살인 방식에 대해 재연해준다. 그리고 다른 가해자들을 찾아가 그들이 얼마나 잔인한 인물들이었나 영웅담처럼 떠벌린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영화 속 영화를 만들며 공산당대학살을 제 3의 눈으로 보고, 직접 피해자를 연기하며 그는 프레만의 허위성을, 자신들의 모순을 점차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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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도입부에서 웃으며 교살 방식을 재연하던 옥상으로 돌아가 '알지만 죽여야했다'며 자기 방어적인 변명을 늘어놓는다. 그리고 바로 그 장소에서 끊임없이 토악질을 한다. 안와르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끝까지 죄임을 인정하려하지 않는다. 마냥 웃긴 장면으로만 여겼던 오프닝의 뮤지컬 장면은 마지막에 반복되며 그 무자비한 폭력성을 반복한다. 안와르에게 죽임을 당한 이들이 그들을 '처형해줘서 고맙다'며 안와르에게 메달을 수여하는 장면은 그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사람인가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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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와르의 아픔에 공감할 필요는 없다. 살인으로 인한 악몽에 시달리는 그를 측은히 여길 필요도 없다. 죄책감에 결국 눈물을 흘리는 안와르를 용서할 필요가 전혀 없다. 영화에서도 밝히듯이 안와르와 같은 인물은 수백만명이 있었다. 우리는 희생 당한 역사를 기억하고, 방조했던 몫을 사죄해야한다. 그리고 그 어디에서도 되풀이되지 않도록 주시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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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에서는 독특하게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입장에서 진행되며, 감독이 아닌, 역사 속 승자인 그들이 스스로 본인들의 모순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며 더 강렬하게 메세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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