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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더 결말 스포 줄거리 평가 해석

by 제로스 2024.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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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더 결말 스포 줄거리 평가 해석

​​개봉일: 2009년 5월 28일 (대한민국)

감독: 봉준호

작곡가: 이병우

수상: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아시안 필름 어워드 각본상

각본: 봉준호, 박은교, Wun-kyo Par

《마더》(Mother)는 2009년 개봉 된 대한민국의 스릴러 드라마 영화이다. 봉준호가 감독, 박은교와 공동 각본을 쓰고 김혜자, 원빈이 주연을 맡았으며, 2009년 5월 28일에 영화관에 개봉되어 300만을 돌파하며 흥행 영화로 거듭났다. 2009년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봉준호 감독과 김혜자, 원빈이 제작진과 출연진 자격으로 레드카펫을 밞았다. 2010년 제8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부문의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됐다.또한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1차후보로 선정되었지만 최종 후보에서 고배를 마셨다. 한국영화 최초로 미국 스피릿어워드 외국영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또한 2011년 미국 보스톤, 샌프란스시코 등 다수 영화비평가협회에서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최우수 외국영화상을 수상하였고, LA영화비평가협회에서는 주연인 김혜자가 한국배우로써는 최초로 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누구나 엄마가 있고, 엄마에 대한 생각이 있다. 가장 사랑스럽거나, 가장 포근하거나, 또는 가장 지긋지긋 하거나. 여러 감정이 뒤엉켜 있다. 무척 익숙하면서도 강한 존재고 인간관계 중에서 가장 원초적인 것 또한 엄마와 아들이 아닐까. 그런 엄마가 과연 영화적인 세계 속에서 어디까지 폭주할 수 있는지, 엄마라는 이름 아래, 수많은 소설이나 영화나 드라마가 있었지만 좀 더 극한까지 가보고 싶었다. 가장 뜨겁고 강렬한 부분, 어떻게 보면 불덩어리에서도 제일 뜨거운 열의 핵심 같은 곳을 파고드는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그런 면에서 나에게 <마더>는 영화적으로 새로운 도전이다. 전작들은 모든 것을 확산시켜 가는 이야기들이었다. 살인 사건을 넣다 보니 80년대와 국가 이야기가 나오고, 괴물이 뛰쳐나오다 보니까 가족이 나오고, 한국 사회도 나오고 미국도 나오는 식이었는데 <마더>는 오히려 모든 힘을 실어, 중심 핵을 향해 돌진하는 영화다. 엄마라는 식상하리만치 평범한 소재를 다루지만 오히려 새로운 영화이고 싶고 관객들에게도, 익숙하면서도 또 무척 낯선, 새로운 영화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

- 감독 봉준호

<마더>의 발원지이자 목적지 - 여배우, 김혜자

<마더>는 한 배우로부터 시작된 영화다. 47년 차 중견 여배우. 김혜자. 한국인들에게 그는 한 개인이 아니라 ‘엄마’ 그 자체, 일종의 아이콘이다. 바닥 모를 사랑과 희생 정신, 엄마에 게 보편적으로 요구되는 덕목을 완벽한 연기로 구현해 온 그에게서 그러나 봉준호 감독은 다른 모습을 보았다. 그녀 안에 있었으되 아무도 보지 못했던 히스테릭한 기운과 예민함. TV 드라마에서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강렬하고 파괴적인 모습을 위해 <마더>의 스토리는 구상되었다. 김혜자의 가녀린 몸뚱이와 그 안에 내재한 핵폭탄 같은 폭발력이 자아내는 부 조화 혹은 언밸런스를, 관객을 끌고 나갈 영화적 모티브의 핵으로 삼고 있는 영화 <마더>. 평생 만나지 못 했을, 자기 안의 부정적인 에너지까지 고스란히 사용해도 되는 일종의 굿판 혹은 운동장을 봉준호 감독에 의해 비로소 만난 배우 김혜자. <마더>는 70을 눈 앞에 둔, 성년을 통과한 이래 늘 배우였던 한 대가의 필생의 퍼포먼스를 지켜보는, 우리 생애 드문 경험을 약속한다.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엄마 이야기 <마더>

봉준호 감독의 영화들은 장르의 특징을 빌어 오면서도 장르의 컨벤션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비틀어 왔다. 그 결과 그의 영화는 특정 장르의 고유한 미덕과는 무관하게, 무조건 새롭고 재미있다라는 반가운 선입견을 한국 관객에게 형성시켰다. <마더>또한 영화적 재미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전작들의 연장선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탄탄한 드라마, 개성과 매력을 겸비한 캐릭터 군단, 서스펜스 직후의 유머 등. 하지만 한국의 현실이 드라마의 뒤편에서 이야기를 깊게 만드는 실화거나 괴수 장르의 스케일이 있었던 전작과 달리 이 영화에는 오직 ‘엄마’와 그의 진심 어린 ‘사투’가 있을 뿐이다. 사건 자체의 드라마틱함 보다는 극단으로 몰린 ‘엄마’의 심리와 행동 쪽에 방점을 찍는다. 외형적 스케일보다 내면의 스펙터클에 주목하고, ‘엄마의 사투’를 끝까지 몰아가 그 감정의 등고선에 관객을 동참시키는 것이다. 감독의 말대로 태양열을 한 점에 모아 태우는 돋보기처럼, ‘엄마’라는 본원적 존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야기를 치열하게 펼쳐 보이는 정직한 드라마 <마더>. 영화보다 더 영화적인 연쇄살인마가 횡행하는 현실에 무감해진 한국 관객들에게 장르적 힘을 등에 업은 변화구가 아닌 직구. 익숙한 존재, 엄마를 정면으로 직시하는 정직한 드라마 <마더>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기대된다.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 감독 홍경표, <괴물>의 음악감독 이병우 <올드보이>의 프로덕션 디자이너 류성희- 한국 영화의 재능을 대표하는 크레딧, <마더>를 만들다.

<마더>의 크레딧은 틀을 깨는 상상력에 기초한 새로운 내러티브와 힘을 지닌 한국 영화. 그 다이내믹한 현재형을 대표하는 재능들로 빼곡하다. 그림동화를 독특하게 비튼 다크 판타지 <헨젤과 그레텔>, 웨스턴의 틀 내에 한국 오락영화의 절정을 보여준 <놈놈놈> 의 제작사 바른손, 느와르 <달콤한 인생>과 <올드보이>, <괴물>, <박쥐>의 공간을 창조한 프로덕션 디자이너 류성희, <장화,홍련>부터 <괴물>까지 특별한 느낌을 가진 영화들을 떠 올릴 때 가장 먼저 머리 속에서 불려 나오는 인상적 선율을 만들어 온 이병우 음악감독. 그리고 아나모픽 렌즈로 촬영된, 인물의 감정을 극단으로 확장시킨 와이드 하면서도 동시에 섬세한 화면을 보여줄 촬영 감독은 <태극기 휘날리며>,,<지구를 지켜라>,<시월애>까지 장르와 스케일이 다양한 영화들의 빛과 색을 책임졌던 홍경표다. 한국 영화의 오늘을 끌어가고 있는 스탭들이 재능과 영혼을 다 해 만든 영화 <마더>. 한국 영화의 창조력이 어디까지 가 닿을 수 있는지, 그 잠재력의 현주소가 곧 <마더>다.

남한 땅 굽이굽이, 헌팅&로케이션 대장정- 퍼즐처럼 헤쳐 모인 <마더> 속, 혜자의 마을

한국 땅은 넓지 않다. 리얼한 현장감을 위해, 대부분 로케이션으로 가자는 감독의 제안에도 큰 우려는 없었다. 주문 사항 또한 언뜻 보기엔 간단했다. 한국 어디에나 있을 듯 하면서 특정 지역 색을 강하게 풍기지 않아 한 마을로 합쳐졌을 때 이질감이 들지 않을 것. 또한 경찰서, 술집, 골프장 등 각 공간별로 해 주어야 할 역할을 확실하게 할 수 있을 것. 한국의 도시와 농촌의 경계지역, 그 어디에나 있을 법한 마을의 구석구석을 찾아 합치는 작업은 그러나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전국 8개조로 나뉜 헌팅 팀이 촬영 전 20주 동안 각 차량당 8만 Km, 헌팅 사진만 4만장에 달할 정도로 전국을 스캔 하듯 빠짐없이 훑고 또 훑었다. 감독이 직접 그린 ‘이미지 콘티’를 가지고 개별 공간을 찾아내고, ‘혜자의 마을’ 지도를 놓고 계절 따라 바뀌는 해의 높이와, 감정의 흐름, 이동의 편리성 등을 고려해 동선을 구성했다. 늘 나라 전체가 건설 공사 중인 한국답게, 헌팅 당시 최적이었던 공간이 막상 촬영 당시에는 도색이 새로 되어 있는 식의 사고 또한 비일비재. 촬영 내내 별도의 헌팅팀이 운영되어야 했을 만큼 <마더>가 공간에 기울인 정성은 캐스팅 못지 않았다. 그 결과 <마더>는 익산 어딘가의 약재상에서 일하는 엄마가, 용평의 골프장에서 사고 친 도준이의 보호자 자격으로 전라도의 경찰서를 방문하고, 경주 뷔페 식당에서 변호사를 만나는 식으로 튀지 않으면서 극도로 한국적인 ‘혜자의 마을’을 얻었다.

연기력과 자연스러움부터 봅니다. 앙상블 최우선의 실감 캐스팅 <마더>

봉준호 감독 영화 속 인물들의 가장 큰 특징은 오래 입은 옷을 입은 듯한 자연스러움이다. <마더>또한 다르지 않아서 주,조연 중 핵심 인물들은 시나리오에서부터 이미 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엄마 혜자 역 김혜자, 원빈의 본명과 한 글자 틀린 아들 도준, 사진관 주인(전미선 扮)은 애초부터 미선이었고, 남형사 또한 시작부터 제문(윤제문 扮), 도준 친구 진태는 진구였다. 배우를 미리 놓고 쓴 역이 아닌 경우에도, 영화 전체 흐름에 맞을 만한 이미지를 갖춘 연극 배우들을 우선으로 찾았다. 배우가 아닌, 역할이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먼저 받아들여지게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검증된 연기력이되 대중매체에서 본 적 없는 배우들을 우선시 한 것이다. 마을 소녀들처럼 새로운 얼굴이 필요한 경우에도 제작진은 타 영화와는 다른 접근을 택했다. 에이전시 별 프로필 사진에서 성형의 흔적이 있거나, 예뻐 보이려는 노력이 읽히는 배우들을 배제하고 오디션을 가졌다. 여러 명의 ‘연기 잘 하는’ 배우에게 장편 영화 데뷔작으로 기록될 <마더>. 어디든 있을 법한 공간에서, 스쳐 지나도 돌아볼 것 같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존재감의 배우들이 촘촘하게 만들어 가는 영화 <마더>. 이야기는 드라마틱하되 그 드라마 속 인물은 어느 한 명 다른 색깔로 도드라지지 않는 봉준호 감독 영화 특유의, 든든한 바탕색에서 우러나오는 앙상블 드라마의 재미를 약속한다.

‘엄마의 사투’ 그 리얼리티에 섬세하게 집중하는 <마더>의 비주얼

<마더>에서 로케이션과 세트를 구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예쁜 옷을 찾기도 힘들다. 프로덕션 디자이너와 의상 디자이너의 고충 또한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 눈에 띄는 미술, 관객이 입고 싶어지는 의상이 아니라, 한국의 읍내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공간과, 시골 부인네들이 실제로 입는 옷과 다르지 않은 의상을 디자인해야 했다. 그걸 통해 캐릭터의 이미지를 만들고 극의 분위기를 조성 해야 하는 건 물론이었다. 리얼리티를 위해 결국 의상팀은 전국에 서는 시골 장을 돌아다니며, 실제로 주민이 신고 있는 신발을 얻어오기도 하고,그 연장선에서 인물 의상을 디자인, 튀지 않는 한도 내에서의 컬러 베리에이션으로 감정 흐름을 잡아냈다. 이런 다양한 노력의 결과 전라도 모처에 만들어진 혜자의 약재상과 그 옆의 양복점과 사진관, 부산의 한 동네에 지어진 폐가의 경우, 분명 새로 지어진 것임에도 하도 실감나서 마을 주민이 촬영팀에게 ‘저 집이 원래 누구 집이냐?’는 질문을 던졌을 정도. 분명 <마더>의 미술과 의상은 각종 영화상에서 사랑할 법한 화려함과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캐릭터와 관객이 동시에 느끼고 호흡하는 영화 속 공기를 만들어낸다는 본연의 임무에 본질적으로 충실하게 복무한다.

한국 최초 아나모픽 렌즈 사용, 인물의 감정과 상황까지 와이드하게 펼쳐보이는 <마더>

‘엄마의 사투’와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드라마에 집중하는 <마더>는 촬영 또한 남다른 선택을 했다. 한국 최초로 아나모픽 렌즈를 사용. 2.35:1의 와이드한 화면 비로 선 보인다. 렌즈에 잡히는 정보량이 탁월하게 많아 주로 <아라비아의 로렌스>같은 고전 영화의 스케일 큰 화면에 주로 사용되었던 아나모픽 렌즈의 선택 이유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괴물> 은 오히려 1.85:1로 갔다. <마더>에 2.35:1이 더 맞는 선택이라고 느낀 이유는 인물이 화면 안으로 들어왔을 때 인물 뒤로 걸리는 배경이 넓고 주변 인물들 등 화면의 구성 요소가 더 디테일 하게 보일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캐릭터의 상황이 더 쉽게 관객의 눈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역으로 인물의 표정에 집중하는 클로즈 업에서는 불안이나 히스테리 등 혼자 세상과 동떨어진 엄마의 감정을 섬세하고 호소력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로케이션 헌팅과 캐스팅에 공을 들인 이유와도 일맥상통하는 <마더> 프로덕션의 제1원칙. 그건 영화의 모든 요소들이 힘을 합쳐 ‘엄마의 사투’가 가장 눈에 띄고 도드라지게 기억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더>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에서 첫 상영-

봉준호 감독이 들여다 본 ‘엄마’ 그리고 김혜자. 세계의 심장을 움직이다!

<마더>는 후반작업 도중이던 4월 23일 칸 영화제 공식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대받았다. 작년 TOKYO!에 이어 동일 섹션에 두 번째. ‘괴물’의 ‘감독주간’에 이어 3번째 칸 행이었던 봉준호 감독과 달리, 김혜자와 원빈, 그리고 진구에게는 최초의 칸 경험이었다. 하지만 상영 직후 쏟아진, <마더>에 관한 호평과 인터뷰 제의 등으로 그들은 최초의 칸을 상당히 가슴 벅차게 보내야 했다. AFP의 “한국의 ‘엄마’이야기 칸에서 승리하다”라는 노골적 헤드라인서부터 스크린은 “봉준호는 히치콕적 미스터리, 알모도바르 풍의 오페라 같은 멜러드라마를 끌고 가는 다재다능한 젊은 작가, 김혜자의 얼굴은 슬픔과 분노로 놀라운 가득한 표현력을 자랑하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 이라 평했고 허리우드 리포터는 “봉준호의 ‘걸작’<마더>는 모성의 원초적인 특질을 들여다보기 위해 한 명의 캐릭터에게 숨막힐 정도의 강도로 집중한다. 그러면서도 영화는 적시에 잠복한 빠르고 강렬한 비틀기를 내포한 뛰어난 살인 미스터리이기도 하다”고 극찬했다. “비록 칸 영화제는 부당하게 이 영화를 경쟁 섹션에 부르지 않았지만 관객은 이 영화를 따뜻하게 환영할 것이다”라는 버라이어티의 언급 또한 <마더>의 ‘엄마’라는 인류 보편의 소재를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 데다, 전작들이 지녔던 시대적 함의 등 거시적 틀의 힘이 없이 만들어 낸 탄탄한 내러티브, 모든 것을 엄마로 몰아 준 드라마의 강도 등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영화에 대한 해외의 반응은 호의, 그 이상의 것이었다. 특히, 나이 든 여배우, 낯선 존재 김혜자에 대한 예찬에 가까운 반응은, 봉준호 감독이 그에게서 끌어내고자 했던 신대륙이 관객에게 무사히 가 닿았음을 미리 알게 한다.

​아무도 없는 갈대밭, 혜자가 쓸쓸해보이는 표정으로 천천히 걸어와 뒤를 슬쩍 돌아보더니 오묘한 춤을 춘다. 쓴웃음을 지으며 눈을 가리는 부분이 압권. 배우들의 이름이 나오고, 장면이 전환되며 손을 감추는 마더를 비추며 영화는 시작된다.

도준이 문아정을 죽인 용의자로 체포된다. 아들 도준을 끔찍하게 아끼는 혜자는 도준의 절친 진태가 범인이라고 의심한다. 살인 사건이 일어난 날 도준이 늦게 돌아온 이유가 진태를 만나기 위해서였으나 진태를 만나지 못했고, 도준이 범인이라는 증거로 제시된 (도준의 이름이 적힌) 골프공의 존재를 진태가 알고 있으며, 진태가 도준에게 면회를 오지 않았기 때문.

혜자는 진태의 집에 숨어들어가 시뻘건 자국이 남은 골프채를 발견하고 도준과 가까이 지내던 미나가 진태와 성관계를 맺는 것을 목격한다. 혜자는 골프채를 훔쳐 경찰서에 제시하지만, 골프채에 뭍은 자국은 미나의 립스틱이었다. 결국 혜자는 진태에게 합의금을 뜯긴다. 그러면서도 진태는 혜자에게 진실을 추적하는데 보탬이 될 조언을 해준다.

혜자는 사실 도준이 5살 때 사는 게 너무 힘들어 어린 아들과 동반 자살하려다 실패한 적이 있었음이 중간에 밝혀진다. 아들이 혜자에게 비뚤어진 감정을 품고 있는 것은 그 때문. 다들 범인이라 할 때 유일하게 범인이 아니라고 믿어주는 엄마에게도 냉랭한 태도를 보인다.

관객들은 아들이 어딘가 모자란 것 역시 그 후유증으로 인한 장애가 아닌가 하고 추정하기도 한다. 다만, 한 인터뷰에 의하면 아들은 실제로 지적 장애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지나치게 순박한 것이라고. 게다가 약을 먹고 나서 몇 날 며칠 토하고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언급과 회상 등은 등장하는 반면, 이를 지적 장애와 연결하는 증거는 실제로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러모로 관객의 상상력에 맡기는 부분이 존재하는 작품인 만큼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가장 사기스러운 건 띨띨이 연기를 해도 그림이 되는 원빈이다. 남자들조차 홀리는 외모로 상영 당시부터 칭찬이 자자했다.

혜자는 스스로 사건을 파헤치다가 피해자 문아정의 별명이 "쌀떡 소녀"였다는 것과, 문아정과 친했던 여고생은 문아정의 핸드폰이 사진을 찍을 때 소리가 안 나도록 개조했고, 불량 고등학생 두 명이 문아정의 핸드폰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혜자는 진태에게 돈을 쥐어주고 두 고등학생을 폭행, 심문하도록 하면서 문아정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사실 문아정은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원조교제를 하던 학생이었다. "쌀 받고 떡친다"는 의미로 "쌀떡소녀"라는 별명이 붙은 것. 문아정은 소리 안 나는 핸드폰으로 자신과 원조교제를 했던 남자들의 사진을 모두 찍어뒀는데, 이 남자들 중에 범인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혜자는 치매에 걸린 문아정의 할머니를 찾아가 “아정이가 시켜서 왔다.”라고 속여서 핸드폰을 받아낸다. 때마침 도준이 살인 사건이 난 건물을 지나갈 때 건물 안에 있었던 중년 남성의 얼굴을 기억해내는데 성공한다. 혜자가 가져온 문아정의 핸드폰 사진에서 도준이 범인을 지목하는데, 그는 바로 혜자가 진태를 무고했다가 비 맞고 돌아오는 길에 봤던 고물상. 혜자는 고물상의 집을 찾아가 고물상과 대화를 나누는데...진범은 따로 있고 아들은 누명을 쓴 것 뿐일 거라는 혜자의 믿음과 달리 정말로 도준이 범인이었다. 고물상은 진범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도준이 범행을 저지르는 것을 본 유일한 목격자였다.

고물상의 말에 따르면, 도준이 피해자인 여고생한테 바보란 말을 듣자 냅다 바위을 던져 머리를 맞춰 즉사시킨 것. 그리고 그것은 바보처럼 남에게 당하고만 살지 말고 당하면 반드시 갚아주라는, 평소 혜자가 신신당부하던 바에 따른 것이었다.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혜자는 끝내 이성을 잃고 진실을 인정할 수 없던 나머지 “그럴 리가 없어요. 도준이 곧 풀려난다는 소문도 있던데요.”라고 되도 않는 거짓말을 해버렸다. 이를 들은 고물상은 진실이 밝혀지도록 경찰에 신고하려고 전화기를 든다. 그걸 막아야한다는 생각에 이성을 잃고 스패너를 집어들어 고물상의 뒤통수를 내려치고 만다.

그리고 얼굴에 피가 튈 때까지 연거푸 스패너로 고물상의 머리를 치는데 그의 머리에서 흐르는 피가 바닥에 흥건해진 것을 보고 나서야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닫고 기겁하지만 엎질러진 물이었다. 목격자의 집을 방화하고 도주, 결국 진실은 어둠 속으로 묻혀버리고 만다.

이후 좀 더 결정적인, 그러나 혜자만은 그것이 사건과는 관계가 없는 것임을 알고 있는 증거가 제시되며 도준 대신 이웃 마을의 지적장애인(다운증후군으로 추정) 종팔이가 범인으로 새롭게 지목되는데, 혜자는 아들을 위해 그의 결백을 밝히지 않고 결국 그가 모든 죄를 뒤집어쓰게 된다. 그 장애인을 면회 간 혜자는 그가 무죄라는 것을 알지만 자신처럼 그를 구해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눈물을 보인다. 혜자가 흐느끼며 말하는 "너 부모님은 계시니? 엄마 없어?" 라는 대사가 특히 백미.

석방된 도준은 차를 혜자한테 뜯은 합의금으로 새로 뽑은 진태, 미나와 함께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불타버린 고물상의 집에서 혜자가 두고간 침통을 발견한다.혜자가 마을 어르신들끼리 놀러가던 날, 도준은 버스 터미널에서 혜자에게 침통을 대뜸 건네주며 정신없이 이런 걸 흘리고 다니면 어떡하냐며 묘한 표정으로 핀잔을 주고 버스 안에서 혜자는 황망한 표정으로 좌석에 홀로 앉아있다가 극중 여러번 언급되던 허벅지 안쪽의 "아픈 기억을 잊게 해주는 혈"을 침으로 찌른 뒤 관광 버스의 춤판 속으로 몸을 맡기며 영화는 막바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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