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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와의 전쟁 결말 스포 줄거리 평가 해석

by 제로스 2024.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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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결말 스포 줄거리 평가 해석

 

개봉일: 2012년 2월 2일 (대한민국)

감독: 윤종빈

작곡가: 조영욱

흥행수익: 36,540,327,500원

제작: 쇼박스 팔레트픽처스

 

2012년에 개봉한 감독 윤종빈의 세 번째 장편 한국 영화.198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1980년대 초반에서 1990년대 초반까지의 시간을 다룬다. 부패 공무원 출신으로 건달도 민간인도 아닌 반쪽자리 건달, 즉 반달인 최익현이 주인공이다. 최익현과 깡패들이 결탁하여 일약 전성기를 맞다가 6공 시절에 접어들어 범죄와의 전쟁 기간을 거치며 이들이 적으로 변하고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죽이려 드는 과정을 그린다.

 

9

최근 한국영화 중 가장 좋았다. 캐릭터들 하나하나가 다 생생하고 진지한 가운대 터지는 위트들도 적절하며 영화의 배경인 8.90년대 스타일속에 맛깔나게 잘 살렸다 스토리에만 좀더 살이 붙었었더라면 완벽할 뻔 했다

Purr Wave(leec****) 2013.07.07 23:48

공감981 비공감53

9

한국인들만 이해할 수 있는 한국식 느와르.

모모크로단(ghdu****) 2013.07.21 00:17

공감849 비공감34

10

너무많이봐서 이젠 더빙도 할수있어요

비공개(wjwn****) 2013.07.07 09:28

공감823 비공감38

9

캐릭터가 '살아있네'. 영화도 '살아있네'. 배우들의 연기도 '살아있네'. 상징성도 '살아있네.'

tang**** 2013.06.24 07:36

공감815 비공감51

10

여기서 뜬 조연들이 지금 한국영화 다 잡고있음

vela**** 2016.01.14 23:10

 

제목 그대로 노태우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1990년 10월, 매스컴의 카메라 플레쉬 세례 속 폭력조직 두목으로 체포된 최익현의 모습에서 시작한 영화는 그 직후, 1982년으로 경쾌하게 돌아간다. 일개 세관 공무원이었던 그가 겨우 10년 만에 어떻게 변신했는지,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영화는 그와 최형배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군상들이 활약하는 부산의 80년대를 파노라마처럼 펼쳐 놓는다. 권력과 밀착하고 이권을 따내고 경쟁조직을 제압해 나가며 함께 부산을 접수해 나가는 두 사람의 과정은 때론 폼나고 낭만적으로, 때론 찌질하고 잔인하게 그려진다. 정의와 질서가 아닌 힘의 논리가 지배하고, 돈과 주먹과 권력이 공생했던 80년대의 풍경은 단순한 복고나 향수를 자극하는 소재에 머물지 않고, 21세기 대한민국과 묘하게 겹쳐지면서 극의 재미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배우 조합이 있다. 함께 있는 그림이 쉽게 떠오르지 않으면서 두 사람의 시너지와 충돌에 대한 궁금함이 생기는 조합. 그게 최민식과 하정우의 만남이다. 캐스팅 소식에 네티즌들이 농담처럼 단 댓글인 국민 살인마들의 만남이라는 말은 단적으로, 두 배우의 강렬한 존재감과 연기력에 대해 관객이 보내는 신뢰의 다른 표현이다. 또한, 두 배우에게서 쉽게 연상되는 수위 센 스릴러가 아니라 코미디적 요소도 가득한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 출연한다는 점에서 예상할 수 없는 재미를 기대해 볼 만하다. <쉬리>부터 <악마를 보았다>까지 그를 빼놓고는 한국 영화사를 쓸 수 없을 정도의 배우인 최민식과 신세대 연기파의 대명사로 떠오른 하정우. 건달도 아닌 것이 민간인도 아닌 ‘반달’로 푸근하고 능글능글한 코믹 이미지를 오랜만에 선보이는 최민식과 부산 최대 조직의 보스로 기존과는 다르게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줄 하정우. 두 사람이 서로에게서 어떤 모습을 끌어내며 어떤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가 기대되는 첫 번째 이유다.

 

 

 

최민식과 하정우, 당대를 대표할 만한 신구세대 연기파가 양 날개를 책임진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는 자신만의 고유한 개성과 포스를 가진 배우들이 탄탄하게 포진, 극의 재미를 촘촘하게 완성한다. 피보다 진한 의리로 부산을 접수해 가는 최익현(최민식)과 최형배(하정우), 두 사람의 전성기 뒤편으로 스멀스멀 피어 오르는 배신의 징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두 사람 사이에 배치된 다양한 인물군단이다. 형배를 향한 콤플렉스가 강한 경쟁조직 두목 김판호 역의 조진웅, 형배의 지시로 익현을 형님으로 깍듯하게 모시지만 내심 자신을 제치고 형님의 신뢰를 얻은 익현이 못마땅한 형배의 오른팔 박창우 역의 김성균, 익현과 마찬가지로 뼈 속 깊이 건달일 수는 없는 핸디캡을 가진 익현의 매제 김서방 역의 마동석, 그리고 부산 지역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진두 지휘하는 악질검사 조범석 등 강렬한 마스크와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과 연기력으로 무장한 배우 군단은, 쉴 틈 없이 이야기가 전개되는 영화에서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법의 편에 서 있건 그 반대편에 서 있건, 철저하게 자신의 목표를 위해 발버둥 치는 이들의 모습은 80년대의 시대적 분위기를 대표하는 밉지 않은 나쁜 놈들로 악당 열전의 진면목을 선보인다.

 

 

기본적으로 2-30개의 공간이 등장하는 일반 영화에 비해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는 100여가지도 넘는 공간들이 등장한다. 차라리 사극이라면 그 시절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상상력이 들어갈 여지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2011년에 80년대 부산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겨야 하는 미션을 태생적으로 타고 났다. 80년대는 가까운 과거, 사람들의 기억 속에 아직은 추억이 담긴 시대다. 가장 쉬운 선택지는 세트를 제작하는 것이지만 한정된 예산상 제작팀은 올 로케이션을 선택해야 했다.

 

 

“그냥 단순히 거리를 한 번 찍자고 하면, 한 마디로 토가 나온다”라고 밝힌 프로듀서의 말대로 제작팀은 그 시대의 부산을 찾아 대구, 울산, 청주, 전주, 부안, 서울, 인천 등 전국 방방곡곡을 떠돌아 다니기 시작했다. 21세기 대한민국, 언제나 재개발 중이거나 공사중인 한국에 남아있는 80년대 부산의 향취를 간직한 공간을 찾아내는 것 자체가 난제였다. 그리고 어렵게 촬영 장소가 결정되면 미술팀은, 영화 속에 나오는 모든 공간을 한가지 톤으로 유지하기 위해 직접 수작업으로 제작하고 대여한 디테일한 미술 소품들을 더하며 완벽하게 80년대 부산의 모습으로 재현해 리얼함을 더했다. “직접 만든 공간이 없어서 미술이 뭘 했다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밝힌 프로덕션 디자이너의 겸손한 소감은 오히려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의 스탭들이 겪은 고충을 거꾸로 증언하는 고백으로 들린다. 주어진 공간 내에서 고증과 영화적 창조 사이, 그 어려운 줄타기를 성공적으로 완성했기 때문이다.

 

 

최민식의 관록과 하정우의 젊은 카리스마로 주연 캐스팅만으로도 제작팀에게 가슴 벅찬 뿌듯함과 포만감을 준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는 제작 프로듀서가 이름을 전부 외우지 못할 정도로 수많은 나쁜 놈들이 등장한다. 영화판에서 배우를 잘 캐스팅하면 영화가 저절로 굴러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화의 완성도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캐스팅 전쟁’을 치르기 위해 제작진이 우선 순위로 둔 미션은 첫째, 주연 배우를 제외한 대사가 있는 모든 조, 단역은 네이티브 수준으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할 것. 둘째, 몽타주가 80년대 FEEL이 나야 한다는 원칙을 두었던 것.

 

카메라가 슬쩍 훑고 지나가는 몇 초 등장하는 엑스트라 조차 ‘80년대 스타일로 생긴 사람’으로 캐스팅하기 위해 인물 담당 조감독은 부산, 대구, 울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연극인들을 오디션 하기 위해 장소를 빌려서 한 사람에 10분씩, 꼬박 3달 동안 매일 배우들을 만나야 했다. 극중 부산의 넘버원 조직 보스로 나오는 하정우의 기본 조직원이 1부터 13까지, 떼로 나오는 장면에서는 30~40명의 나쁜 놈들과 상대편 조직원들도 필요해, 연결 장면이 있는 단역들까지 합치면 보통 100여명이 넘는 인원들이 캐스팅 보드판에 붙어 있어 다른 영화 스탭들이 사무실에 오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이미 공개된 포스터에서 폼 나게 부산 뒷골목을 활보하며 걸어오는 인물들의 면면을 봐도 리얼리티를 위해 제작진이 기울인 각고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은 충무로에서 한 인상하고, 사투리 좀 쓰고, 80년대 스타일로 생긴 조연들은 전부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 모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마치 그 시대 사람들이 튀어 나온듯한 인상을 관객들에게 주며 자료 화면인지 헷갈릴 정도의 살아있는 캐스팅 전쟁을 치러냈다.

 

 

 

건달도 일반인도 아닌 반달, 보스, 조직원 등등 캐릭터의 리얼함을 살리는 스타일 또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의 중요한 볼거리 중 하나다. 최민식의 80년대부터 현재까지를 아우르는 반달 패션부터 그 당시 패션 리더로 불리었을 법한 하정우의 보스 패션 뿐만 아니라 “주인공만 멋있으면 영화가 재미없다”는 의상 디자이너의 철학을 지키고자 2.5톤 탑 차에 영화 의상을 꽉 차게 싣고 다니며 그야말로 스타일 전쟁을 벌여야 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최종병기 활> 등 쉽지 않은 영화 의상 제작이라면 국내 최고 커리어를 가진 권유진 의상 디자이너에게, 태어나서 양복 디자인을 가장 많이 하게 만든 영화가 된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목욕탕에 벌거벗고 앉아 있어도 연기를 하면, 이 사람은 공무원이다 혹은 건달이다라고 생각된다. 옷이 필요 없는 배우”라고 극찬한 최민식의 의상은 20년의 세월을 표현하기 위해 35벌의 의상을 디자인했다. “참 묘한 매력이 있는 친구. 약간 과하다 싶어도 소화를 하고, 약하면 본인이 보완을 해서 뭘 입혀놔도 다 자기 옷으로 만든다”는 하정우는 18벌의 의상으로 그 동안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봐도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의상을 갈아 입었다. 80년대를 그대로 재연해 놓으면 굉장히 옷이 촌스럽다고 생각한 제작진은 직접 원단을 사서 보기에도 멋져 보일 정도로 양복을 제작했고, 수 없이 등장하는 조직원들의 의상까지 150벌 제작, 보유하고 있던 것까지 총 260벌의 의상을 항시 대기했다. 마치 그때 그 시절 폼 나게 살던 나쁜 놈들로 빙의 한 듯한 배우들을 스크린에서 보고 있노라면 2011년 한 여름, 스타일 전쟁을 벌인 제작진의 보람이 느껴질 것이다.

 

 

스크린을 압도하는 최민식, 하정우의 연기 앙상블 외에도 리얼한 캐릭터를 위한 두 배우의 외모 변신이 화제다. 먼저, 최민식은 허세 100%의 유들유들함과 생존하기 위해 온갖 권모술수를 동원해 영향력을 펼치는 최익현 캐릭터를 위해 촬영 전 과감하게 10kg 이상의 살을 찌우기로 결정했다. 또한 카리스마 넘치는 조직의 보스로 변신한 하정우는 전문 타투 전문가 6명이 교대로 가면서 시술했을 정도로, 다른 영화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급이 다른 고난이도, 고품질의 정교한 문양의 전신 문신을 선보인다.

 

살을 찌우게 된 과정을 두고 관리보다는 방치에 가까웠다고 밝힌 최민식은 맛있는 음식을 맘 편히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는 겸손한 감회를 밝혔지만 촬영 종료 후, 찌웠던 10kg을 서서히 감량해야 하는 과정을 생각하면 중견 배우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캐릭터를 향한 최민식의 열의는 ‘니 내 누군지 아나?’라는 대사만으로도 허세가 묻어나는 ‘로비의 신’ 익현의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 넣으며 완벽한 반달의 모습을 선보인다. 전작에서 주로 마이너한 인물들을 연기해왔던 하정우는 보스 캐릭터를 위해 가슴, 양팔, 등, 옆구리까지 6명의 타투 전문가가 꼬박 8-9시간을 교대해 가면서 작업해야 하는 고난이도의 문신 작업을 해야 했다. 특히 아침 촬영이 있는 날이면, 전날 밤부터 밤을 새며 시술(?)을 받아야 했기에 눈이 빨갛게 돼서 분장하러 오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이에 “정교하고, 리얼리티를 위해 바늘처럼 뾰족하게 깎은 매직, 네임펜 등으로 살을 찌르는데 그 고통은 안 해 보면 모른다. 영화 속에서는 잠깐 나오지만 그런 디테일이 형배라는 인물을 만들어 가기 때문에 중요하다. 하루는 촬영 후 지우지 않고 부산 거리를 돌아다녔는데, 주변에서 굉장히 상냥하게(?) 대해주셨다”며 전신 문신에 얽힌 에피소드를 밝혔다. 최민식과 하정우의 파격적인 외모 변신 덕분에 관객들은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생생한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최민식이 연기인생 최대의 수난시대를 겪었다. 나이트 클럽의 사무실에서부터 화장실까지 장소에 제한 없이 무자비하게 얻어 맞는 명연기를 펼친 것. 비리 세관원에서 생존을 위해 화려한 화술과 온갖 권모술수를 바탕으로 실속을 챙기는 로비의 신으로 변신한 최민식은 극 중에서 나이트 클럽의 경영권을 두고 여사장과 한판 막 싸움을 벌이던 도중 머리 끄덩이를 잡히는가 하면, 어떤 연줄과 로비도 먹히지 않는 최고의 강적 악질 조검사에게는 화장실에서 엉덩이를 발로 차이기도 한다.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할 만큼 리얼하게 탄생한 구타 장면들은 200% 캐릭터에 몰입해 어떤 연기든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최민식의 미친 연기력을 확인할 수 있는 알짜배기 명장면이라 할 수 있다.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 1순위로 꼽힐 만큼 많은 후배 배우들에게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최민식. 이번 작품에서 유독 맞는 장면이 많았던 만큼 대선배 최민식을 상대로 때리는 연기를 펼쳐야 했던 후배 배우들의 고충도 남달랐다. “세게, 부담감 없이 때리라고 하시니까 오히려 죽겠다”며 화장실 액션씬에 대한 마음 고생을 털어놓은 곽도원에게 오히려 최민식은 “엉덩이를 축구공 차듯이 발로 세게 차”라며 맞는 연기에 대한 열정을 내보였다는 후문. 또한, 여사장 김혜은과의 육탄전을 앞두고는 동선부터 호흡 하나하나까지 직접 옆에서 도움을 주며 촬영한 결과 남자와 여자의 싸움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박빙(?)의 혈투 장면을 만들어 냈다. “액션씬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리얼리티다. 가짜로 때리고 맞는 것은 작품에 아무 도움이 안되니까 큰 지장이 없는 한 리얼로 가는 게 서로를 위해, 작품을 위해 좋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우리 직업이니까”라고 말하는 진짜 배우 최민식의 모습에서 이번 작품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젊은 카리스마 하정우와 충무로의 리얼리스트 윤종빈 감독이 다시 만났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 만남이다. 대학교 같은 과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이 2005년 <용서받지 못한 자>와 2008년 <비스티 보이즈>를 통해 이미 두 번의 호흡을 맞춘 데 이어 또 한번 의기투합을 하게 된 것. 지난 제작보고회를 통해 출연 배우들 중 하정우를 제일 만만한 인물로 지목하며 어느 누구보다 편하고, 익숙하며 소통이 원활한 관계임을 밝혔던 윤종빈 감독. 전작들을 통해서도 볼 수 있듯이 두 사람의 만남은 윤종빈 감독의 예리하고 리얼한 연출과 하정우의 대중의 시선을 장악하는 연기로 영화에 대한 신뢰와 기대감을 높여준다.

 

하정우와 윤종빈 감독은 대본을 쓰기 전부터 영화에 대해 함께 상의하고, 역할에 대한 도움을 주며 완벽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영화적 동지로서의 호흡을 맞췄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이번 작품을 통해 최초 보스 연기에 도전한 하정우가 부산 최대 조직의 카리스마 보스로 완벽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부산 출신 윤종빈 감독의 친구들을 소개받아 힌트를 얻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을 정도다. 서로에 대해 “윤종빈 감독과 3번 째 작품이기 때문에 책임감도 더 컸고,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즐거웠던 시간들이었다. 어떤 작품에서 다시 만날지 모르겠지만 좋은 친구이자 동반자다”라고 밝힌 하정우. 그리고 “배우 하정우는 굉장히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고, 어떤걸 맡겨도 잘 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그가 가진 재능을 영화 속에서 잘 활용한 것 같다”는 윤종빈 감독. 이제 윤종빈 감독의 작품에 하정우가 없으면 섭섭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찰떡 궁합을 자랑하는 두 사람은 단순히 배우와 감독을 넘어서 돈독한 우정으로 시너지를 발휘하며 폼 나고 멋진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를 만들어 냈다.

 

 

 

 

볼거리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할 80년대의 주옥 같은 명곡들을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들을 수 있다. 80년대 최고의 스타덤에 올랐던 함중아와 양키스의 [풍문으로 들었소], 이명훈의 [그대로 그렇게], 당시 최고의 아이돌 소방차의 [그녀에게 전해주오], 80년대 디스코텍을 평정했던 런던 보이스의 [할렘 디자이어]까지 듣기만 해도 절로 흥이 나는 80년대의 명곡들이 차례대로 등장한다. 여기에 <박쥐><친절한 금자씨> <올드보이> <클래식> <접속> 등 영화의 매력을 음악에 담아 관객을 사로 잡았던 조영욱 음악감독이 전체적인 음악을 책임지며 음악만으로도 80년대를 표현, 어떤 음악들로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기대된다.

 

특히 이번 영화에는 ‘장기하와 얼굴들’이 함중아와 양키스의 [풍문으로 들었소]를 리메이크하며 OST에 전격 합류했다. 평소 최민식, 하정우, 윤종빈 감독의 팬이었고 예고편과 영화에 반해 뮤직비디오까지 참여하게 된 ‘장기하와 얼굴들’은 노래를 듣는 순간 “곡과 영화가 우리 밴드와 너무나도 잘 맞는 곡이어서 듣는 순간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밝히며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특히 ‘장기하와 얼굴들’이 직접 자신의 밴드 스타일에 맞춰 편곡을 선보이며 영화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흥겨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어떤 노래를 불러도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장기하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보이스와 건반, 드럼, 기타, 베이스 등 코러스까지 더해져 새로운 스타일로 재탄생 된 [풍문으로 들었소]는 나쁜 놈들에게 살기 좋았던 한 시대를 노래가 대변하듯 시종일관 경쾌한 분위기로 이끌어 가고, 한번만 들어도 저절로 흥얼거리게 만들 정도로 강한 중독성을 지녔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매력적인 보이스와 연주, 리듬감 있는 가사,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가 합쳐져 재탄생 된 [풍문으로 들었소] 뮤직비디오는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더해지며 눈과 귀를 만족하는 폼 나는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1982년, 부산항에서 일하는 세관원 최익현 주임은 밀수 및 뒷돈거래 등으로 불법적인 이윤을 챙기던 전형적인 부패 비리 공무원이다. 동료 및 상사들과 비리를 저지르던 중 한 피해자의 고발로 인해 단체로 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하자, 동료들

과 상사 조 계장이 미리 짜고 가장 부양 가족이 적은 최익현에게 강제로 총대를 매게 하여 해고를 당할 처지에 몰린다. 이후 야간 근무 중 동료인 장 주임에게 신세한탄을 하다가[13] 항구 CCTV에 수상한 2인조를 발견하여 쫒았으나 실패. 이들이 뒤지던 컨테이너를 뜯고 그 안에서 히로뽕 10kg를 발견하게 된다.

 

 

이에 최익현은 히로뽕을 몰래 처분해서 돈을 마련할 궁리를 하면서 장 주임을 궤변 으로 꼬드긴다.이에 장 주임의 주선으로 부산 최대 폭력조직의 보스, 최형배를 만나게 된다. 이것이 악연의 시작.외곽의 비닐하우스에서 히로뽕 처분 문제를 논하던 익현은 술에 취해 형배에게 이것저것 캐묻다가 서로 같은 본관에 같은 파임을 알게 되고, 그의 아버지가 참치잡이를 하는 먼 집안 친척사람이며 형배가 자신의 고손자 뻘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절을 올리라며 주정을 부리다가 형배의 부하 창우에게 밖으로 끌려나와 연달아 뺨을 맞는다.

 

 

형배도 그런 행동에 대수롭지 않다는 듯 거래를 하러 왔으면 거래만 할 것이지 왜 쓸데없는 소리를 하냐고 말한다.그렇게 헤어지지만, 익현이 기어이 형배의 아버지 집으로 출두해서 형배의 큰절을 받고 화해하게 된다. 어부였던 형배의 아버지는 이제 39세 정도인 익현보다는 한참 연상으로 보이지만, 시기가 시기인지라 훨씬 보수적인 환경에서 성장해서 인지, 이런 위계 질서에 익숙했던 듯 하다. 그리고 그 이전부터 익현을 알고 있었으며, 세관 공무원인 익현에게 아무래도 부산 지역 어부로써, 밀수출 같은 작업 등에서 이런저런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부터 형배는 익현을 자기 조직원들에게도 정식으로 소개해주는 한편 '대부'(大父)라고 존칭하는데, 할아버지뻘의 웃어른을 칭하는 말로 익현이 형배의 아버지보다도 항렬이 몇 단계 높으므로 형배에게는 익현이 고조할아버지 뻘이 되기 때문. 다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굉장히 어색하다. 이후 히로뽕 판매가 성공적으로 끝난 뒤 거래대금 을 건네준 형배는 지난번 일을 정식으로 사과 하며 밥 한 끼 먹을 것을 제안하고 익현이 밥만 먹냐며 주거니받거니 창우를 데리고 술집에 가게 된다.

 

다시 술에 취해서 주정을 부리던 최익현은 화장실에 가려다가 자신에게 그간의 모든 비리를 덤터기 씌워 총대메고 사직하게 한 조 계장을 만나게 되는데.. 조계장은 자기가 덤태기 씌워서 내쫒은 최익현에게 좋게 말을 해도 욕 먹기 좋은 상황에, 아직도 최익현을 자신의 쫄따구마냥 취급하며 조롱한다, 최익현은 조계장을 추켜세우는 척 하면서 조롱하고 시비를 걸다 싸움이 나고, 창우의 도움으로 조계장을 개패듯이 두들겨 패준다.이 장면이 형배에게 나름 인상을 준다.

 

 

형배는 이 때 까지는 익현을 세관공무원으로 알았기 때문, 형배는 익현에게 동업을 제안하고, 퇴사 후 일거리가 딱히 없던 익현이 동의한다. 이후 형배의 전투력 및 재력과 익현의 인맥으로 본격 동업을 시작하게 된다. 카지노 및 관광 호텔의 수익으로 짭짤한 이윤을 남기며 잘 나가게 된다. 그러던 중 익현은 사우나에 갔다가 평소에 알고 지내던 나이트 사장 허

삼식을 만나게 된다. 원래 별볼일 없던 세관원 정도였던 최익현이 여러 조폭을 거느린 그럴싸한 모습이 된 것을 보고 놀란 허삼식은 자기 나이트의 이윤을 다 빨아먹고 있는 조폭 세력들을 몰아내달라는 요청을 하게 된다.

 

 

허삼식의 나이트의 이윤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게 된 최익현은 고위 인사들에게 뇌물을 뿌리며 자신을 보호할 인맥을 구축하는 한편 최형배와 모의하여 허삼식의 나이트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는 여사장과 내연의 관계인 김판호 조직을 몰아낼 궁리를 하게 된다.알고보니 판호는 형배와 어려서 부터 친구였던 사이로 원래 형배의 꼬봉 이었는데, 이후 독립하여 버젓이 자신만의 세력을 형성하게 된 것. 형배는 건달끼리의 일에도 규칙이 있기 때문에 남의 나와바리를 침범하려면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난색을 표한다.

 

익현은 니가 판호보다 약하냐고 물으면서 형배의 약을 올리는 한편 자신과의 친족 관계를 이용하자고 제안한다. 익현은 이 와중에도 자신을 보호할 인맥관리에 철저한 계산적인 모습이다.그렇게 익현은 태권도장 하는 처남을 대동하고 허삼식의 나이트에 있는 판호의 조직과 담판을 짓지만, 자신을 비웃는 여사장에게 침을 뱉고 손찌검을 하다가 몰매를 맞고 쫒겨나게 된다. 사실 이것은 계획된 것으로 형배의 개입에 나름의 명분을 주기 위해서 일부러 맞고 온 것이었다.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던 형배의 조직은 즉각 쳐들어가 안에 있는 판호의 부하들을 전부 쓰러뜨리고 물건들을 모조리 와장창 때려부수고 순식간에 나이트를 장악한다. 부하들이 제압당하자 당황해서 뛰쳐나온 판호는 형배에게 나이트의 수익을 반으로 나눌 것을 제의하고, 철수하는 자신의 조직원들에게 두둑히 챙겨줄 것을 요구하지만 최형배는 나가는 조직원들에겐 최대한 챙겨주겠지만 판호의 조직원들이 남아 있을 순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이에 "임마 나도 가오가 있다 아이가?"라는 판호의 말에 심기가 뒤틀린 형배는 예전처럼 담뱃불이나 붙여 보라며 기싸움을 벌인 끝에 판호를 끌어내어 맥주병으로 머리를 수차례 3번이나 강타하고 얼굴을 담뱃불로 지져서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힌다.그렇게 익현과 형배는 나이트도 장악하고 잘 나가게 되지만, 기존의 이윤을 거의 빼앗아놓고 마지막 남은 경리 자리까지 가져가려는 익현에게 여사장이 항의하다가 대판 싸움이 붙어 경찰에 모두 연행된다. 경찰에는 이미 판호가 자신을 폭행한 형배를 고발한 상태였고 익현과 형배는 나란히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된다.

 

그런데 익현은 자신에게 반말하며 거칠게 다루는 형사를 수갑 찬 손으로 때리며 내가 느그 서장이랑 밥도 묵고 싸우나도 가고 다 했어. 임마!라고 위세를 떨어서 형사의 사과를 받아내는 등 기세등등하게 군다. 이때 함께 잡혀들어가서 당연하다는 듯이 형사들에게 맡고 두들겨 무시당하던 형배의 조직원들, 그리고 여사장이 깜짝 놀라는 건 덤. 익현은 원래 전과도 없었고, 그간 공들인 인맥을 동원한 덕분에 가뿐히 나오게 되지만 형배는 과거의 전과도 심각하고, 판호의 부상이 워낙에 심각한 탓에 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황이 된다.

 

 

이에 익현은 최씨 종친회 및 여러 인맥을 찾아다니는 한편 종친인 최주동 부장검사에게 은혜 잘갚게 생긴 금두꺼비를 비롯한 뇌물 공세로 로비 실력을 발휘하여 형배가 불구속 상태로 조사 받도록 풀려나고, 쌍방폭행으로 처리되어 합의금만 내면 되게끔 적극 돕는다. 그간 한번도 이런식으로 빽으로 풀려나 본 적이 없어, 꼼짝없이 징역을 살 줄 알고 좌절했던 형배는 익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하고 이때를 기점으로 익현과 형배의 유대 관계와 의리 는 더욱 두터워진다.

 

 

이후 형배의 힘과 익현의 인맥 및 능구렁이같은 친화력으로 사업을 더욱 확장하게 된다. 이 당시는 서로가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된다. 88올림픽 준비로 많은 외자 유치가필요 했던 한국정부의 사정을 읽은 익현을 안기부에 줄을 대어 재일교포 자금을 끌어오는 대가로 부산 지역에 카지노를 허가를 얻어낸다. 형배는 이 과정에서 기존에 알고 있던 일본 야쿠자들에게 줄을 댄다. 결국 이 둘은 그 토록 원하던 합법적인 카지노까지 손에 넣고 엄청난 부를 긁어모으게 된다.

하지만 조폭의 세계에서는 분명 오야붕인 형배지만 이런 정치의 세계에서는 익현의 꼬붕 밖에 될 수가 없었다. 결국 형배는 형배대로 어느정도 감정이 상하게 된다.영화가 중반부에 접어들면서는 조직의 두목 형배의 위상을 자꾸 넘나들며 행동하는 익현의 행동이 그렇지 않아도 불씨가 되어있는 상황에서 형배와 익현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커지기 시작한다. 나이트클럽을 감독하던 익현의 사위 김서방은 연예인 섭외비 문제로 창우와 갈등을 빚고, 창우에게 삥땅친 섭외비 절반을 내놓으라고 으르지만, 창우는 김서방을 맥주병으로 무자비하게 두들겨 패 버린다.

 

이에 분노한 익현이 창우를 두들겨 패지만 창우가 익현을 들이 받아 버린다. 기세에 밀린 익현이 빈총으로 창우를 협박하던 중 형배가 나타나고, 형배가 익현을 대신해 창우를 무자비하게 두들겨 패며 일단 상황을 정리해 준다. 하지만 형배는 익현에게 자기 식구들을 혼낼 때는 자신에게 먼저 말을 하라고 분명히 선을 그어 준다. 깡패의 세계에 더이상 껴들지 말라는 뜻이다.이후 판호 세력과의 계속되는 갈등 중에, 창우가 형배와 익현을 판호세력이 암살하려 한다는 정보를 얻고 조직원을 소집한다.

 

익현은 상황을 싸움보다는 대화와 협상으로 풀어보려고 하고, 해산을 명령하지만 창우는 형배에게 물어보고 듣겠다며 따르지 않는다. 결국 익현과 형배가 언쟁을 벌이는데, 공무원 출신으로 세상 돌아가는 것을 잘 아는 익현은 조직폭력배에 대한 단속과 감찰이 횡행하는 시국에서 무력으로 뭔 일이든 해결해버리려는 형배의 태도가 이해가 되지 않고, 형배는 깡패의 세계에서는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주기적인 주먹싸움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되려 익현이 건달인지 민간인인지를 묻는다.

결국 형배는 전쟁을 감행하려 하고, 형배가 전쟁을 하면, 그간의 사업기반이 다 날라가게 될 것이 걱정되는 익현은 형배에게 말하지 않고 판호를 직접 찾아가 해결해 보려 한다. 전쟁을 하겠다며 기세 등등한 판호에게 당장 줄 것이 없었던 익현은 이후에 다른 카지노 허가를 까서 판호에게 넘겨 주겠다고 판호를 달랜다. 사업 때문에 익현의 인맥이 정말 필요 했던 판호는 판호는 되려 자신과 같이 사업을 하지 않겠냐고 제안하기도 한다.

 

익현은 처음에는 판호에게 펄쩍 뛰면서 무슨 얘기냐고 하다가, 판호가 되려 형배가 익현의 말을 듣고 자신에게 카지노를 넘겨 줄리가 없다고 하자, 익현은 순간의 자존심 때문에 형배가 자신의 아래인 것처럼 마구 큰소리를 치기에 이른다. 이는 익현을 감시하던 형배의 조직원을 통해 모두 형배에게 보고된다.형배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경호 인력도 철수시키고 혼자 숙소인 호텔로 복귀하던 중 판호의 지시를 받은 자객의 습격을 받아 죽을 위기를 넘기면서 상황이 달라지게 된다.

 

6월 항쟁 기간으로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여 차를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서, 형배가 부하들을 먼저 퇴근시키고 시위대 사이에서 혼자 걸어가던 중 자객의 미행을 눈치채고 근처 파출소로 피신하는데, 수배된 형배를 알아본 경찰관이 형배를 불러세운 순간 시위대가 던진 최루탄으로 아수라장이 되고 그 와중에 자객이 형배를 무지막지하게 찌른다.소식을 들은 익현이 허둥지둥 찾아와서 안부를 묻지만 죽을 고비를 넘긴 형배의 태도는 이미 극도로 싸늘해진 상태였다.

형배는 익현에게 부하 창우 와의 대화를 위해 자리를 비켜 달라고 하면서 선을 긋고, 창우에게 판호와 익현의 처리 문제를 지시한다. 이후 창우를 앞세운 형배의 부하들이 습격을 가하지만 판호는 무사히 빠져나가고, 익현은 영문도 모르고 야산에 끌려가 죽도록 얻어 맞고 생매장 위협을 당한 후 오줌 세례까지 당한다. 이후 익현과 형배의 사이는 완전히 틀어져 버리고, 다신 이 바닥에 발 붙이지 말라는 형배의 경고와 함께 카지노 및 기타 사업장 정리한 금액의 일부만을 받고 쫒겨난다.

 

사실 이전에도 익현이 조직의 보스인 형배를 아랫사람 보듯 했던 태도라든지 김 서방과 창우의 갈등, 극중 사업을 확장하면서 여사장과 익현이 불륜 관계가 되는데 그때도 여사장이 "형배랑 자기랑 누가 더 위냐"며 둘 사이를 이간질하기도 하면서 갈등의 불씨는 있어왔다.하지만 앙심을 품은 익현은 형배의 경고를 무시하고 판호와 진짜로 손을 잡아 버린다. 사업상 익현의 인맥이 필요했던 판호는 딱한 처지가 된 익현에게 찾아가서 형배를 흉보고 아예 익현을 형님으로 모시겠다고 한 것이다.

 

결국 익현이 그렇게 중요시 여기던 혈연관계도 거스르고, 적 조직에 붙어버리게 된 익현은 더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한다. 직후 닥친게 그 유명한 범죄와의 전쟁. 전국적인 조직폭력배들의 수배 및 강력한 체포 소탕령에 부산의 폭력배 세력들 역시 상당한 피해를 보게 된다. 경찰의 대대적인 검거 작전으로 창우까지 잡혀가는 등 판호와 형배 조직은 거의 와해되어 버리고, 익현 역시 휘말려들어가서 처벌받을 위기에 처한다.하지만 익현은 이번에도 형배를 빼내주었던 최주동 부장검사에게 연락을 취해서 빠져나오게 된다.

풀려난 익현은 인맥과 로비 기술을 총동원해서 자신을 엮으려 하는 조 검사에게서 벗어나려고 하고, 조 검사와 친한 변호사와도 자리를 주선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벌인다.하지만 조 검사는 여 사장의 협조를 받아내는 등 철저한 수사를 벌인 끝에 판호와의 연계를 밝혀내고, 결국 판호와 익현은 경찰에 검거된다. 뻔뻔하게도 술자리에서마저 자신을 수사하는 조 검사를 구워삶으면서 자신은 판호에 대해 전혀 모른다며 발뺌했던 익현은 조 검사 앞에서 판호와 대면하게 된다. 당연히 판호는 익현에게 분노하며 죽일 기세로 달려들고 이내 경찰들에게 제압되어 끌려간다.

 

이제 빼도박도 못하게 된 상황에서 면담을 시작한 조 검사는 지금 모든 죄를 인정하면 형기를 대폭 줄여 책임지고 3년만 살게 해주겠다고 제안한다. 하지만 잔머리의 대가 익현은 이 상황에서도 빠져나가기 위해 역으로 조 검사와 자신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제안을 하는데, 바로 자신을 지금 무죄로 풀어준다면, 조 검사가 거물급 조폭 두목인 형배까지 체포할 수 있게 협조하겠다는 것. 그는 이제 형배나 판호 같은 깡패들에게서 완전히 손을 떼고 조 검사라는 공권력에 붙게 된다.

 

한편 숨어지내던 형배는 이번 소탕령이 익현과 조 검사가 손을 잡고 자신을 제거하려는 수작으로 생각하고 익현을 잡아오게 한다. 검찰에서 나오자마자 이번에는 조폭에게 소환된 익현은 이번 일이 대통령 특별지시지 자신과 관계없는 일이며 만약 자신이 관계있다면 판호는 왜 잡혀갔겠냐면서 울며 사정하고, 자신 역시 조 검사 비위 맞춰주려고 둘러댄 거라며 필사적으로 항변해서 형배는 이번 한번만 더 '속아주기로' 한다. 익현은 자신도 가족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뜰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형배에게 위조 여권을 구해줄 테니 일본으로 피해 있으라는 거래를 제안하다.

형배는 익현의 제안에 승낙하면서도 이 거래를 마지막으로 우리의 인연은 이제 끝이라고 선언한다. 한편 차 안에서의 회화는 재미있는 점이 많다.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라고 생각은 했지만서도, 형배는 익현이 판호와 붙었다는 사실은 아무래도 좋았고 '대부님이 판호에게 나를 좆도 아닌 놈처럼 이야기했다'는 사소한 이유로 감정이 틀어졌던 것이었고 그로 인해 익현과 형배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게 된 것.하지만 위조 여권을 만들어 형배의 비밀 아지트에 간 것부터가 이미 경찰과 조 검사와의 계획이었고, 익현은 형배를 유인하여 잠복한 조 검사와 경찰들에게 데려간다.

 

결국 포위당한 형배는 속았다는 사실에 분노하여 차 안에서 익현을 죽이려다 그의 저항으로 실패하고 경찰에게 검거된다. 익현은 마지막으로 칼을 들고 발악하는 형배에게서 빈 총을 필사적으로 휘두르며 맞서다가 다리에 칼을 맞았지만 목숨을 건진채 경찰의 도움으로 간신히 차에서 빠져나온다. 익현의 덕으로 최형배를 잡았지만 아직도 익현을 악인이라고 생각해 콩밥을 먹이려던 조검사는 불법총기소지죄를 꼬투리 잡으려는 듯 익현의 총을 만져보지만 총알이 없는 것을 보고 허탈하게 웃는다.

 

총알이 없는 총은 단순 수집품으로 분류되어 처벌의 대상이 아니기도 하고, 겉으로는 번드르르 하고 위협적이지만 실제로는 알맹이가 없는 빈 총이 익현의 처지와 여러모로 비슷했기 때문이다.이번에도 살아남은 익현은 무죄로 풀려난다. 이후 조 검사에게 붙어서 주요 인맥을 연결시켜주는 거래를 하며, 영화 개봉 시점인 2012년 2월에도 어찌저찌 아들내미 잘 키워서 검사 아들 둔 아버지라는 타이틀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본인도 부산에서 유명한 재력가가 되어 최후의 승리자로 살아간다.

 

사법고시 '차석'으로 판사가 아닌 검사가 된 익현의 아들을 보면서, 익현의 인맥과 로비 기술로 검찰총장의 자리까지 오른 조범석은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인다.손주 돌잔치 피로연에서 담소를 나누던 최익현, 화면이 바뀌어서 파티장 입구가 비춰지고 파티장을 쭉 훑더니 손자를 안고 있는 최익현의 얼굴 옆모습을 비춘다. 그리고 "대부님"을 부르는 형배 하정우 의 목소리가 들리고 익현은 목소리의 주인을 천천히 쳐다본다. 그리고 엔드 크레디트가 올라가고 영화는 막바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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